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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스넷 Jun 14. 2024

[서평]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저자 조이엘

서평


제목 :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저자 : 조이엘

출판사 : 섬타임즈

출간일 : 2024.5.30

+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

+ 정치에 인문학까지 읽고 싶은 독자

+ 인문학의 재미요소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해 보고 싶다.

쪽수는 많지만, 에피소드처럼 엮이고 이어져 있어서 쭉쭉 읽히게 하는 책이다.


      

        



웹툰을 좀 보는 사람이라면, 잘 아는 역사웹툰

#조선왕조실톡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적핑크님의 '조선왕조실톡' 웹툰이 떠올랐다.

역사의 스토리텔링을 재미와 위트 있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낸 웹툰으로 10대들에게 지금도 인기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 집 아들들의 최애 한국사 만화기도 하다.





이번 책을 읽을 면서 떠올랐던 첫 질문은  바로..

'어떻게 이렇게 위트 있게 풀어냈지?' 


라는 거다.

아주 재밌게 본 조선왕조실톡 웹툰을 글로 풀어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의 이 순수한 궁금증은 떠나질 않았다.




경제, 정치는 물론 현재 사람들이 열광하는 장르까지 파고 들어간다.

해학과 풍자까지 더해지니, 내가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지식의 향연 속에 파묻힘, 정말 단어 그대로다.


역사를 기본으로 세기를 넘나 든다.

역사를 조금 아는 독자라면, 더 재미는 배가 될 것 같다.

익숙한 왕의 이름에, 익숙지 않은 인물들의 험담까지 이 책에서 또 다른 재미 또한 이런 것이다.





퇴계에게 꼰대라 놀리는 친구에게,
"화창한 봄날, 영원하리라 믿지 마라..
(중략)
거저 얻은 젊음이라 사라지는 것도 금방.
42p



옛날에는 작가들이 책을 쓰고 대중이 그것을 읽었는데,
요즘은 대중이 책을 쓰고 아무도 그것을 읽지 않는구나. 
45p




조선에 쳐들어온 왜군 장수 가토 기요사마 왈
"당신 나라의 보배는 뭐요?"
내가 준비한 대답은 이렇다.
"니 모가지가 가장 값지다."
106p





이 상황을 권필이 시를 지어 조롱했다.'허균만 죄를 덮어썼으니, 이런 세상은 공정한가?'
권필이 조롱한 것은 17세기 조선일까, 21세기 한국일까?
130p





문화자본은, 문화 자본을 지닌 부모가 가정에서 대화나 삶을 통해, 조언이나 모범을 통해, 오랜 시간 부지불식 간에 전해주는 능력이라서 그렇다.
141p





아빠찬스에 스승찬스까지 가능한 청년들이었다.
용이 되는 건 당연하고 청룡인지 백룡인지가 옵션인젊은이들.
이괄과는 결이 다른 스펙이다.
'이 청년들은 어떤 용이 되었을까?'
176p








이 책은 때론 대담하다.

정치적인 진영논리에서 껄끄러울 수 있는 단어와 인물들도 나온다.

이 책에 호불호가 갈린다면, 바로 이 때문일 꺼라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는 이유는, 사소한 것들 속에서 절대 사소하지 않은

내용들이 굴비 엮이듯 엮여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역사를 보면서 현주소를 읽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런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서도 꼭 읽어봄직이 옳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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