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떡갈비 김밥
금요일은 주말의 초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에 작은 여유가 생기는 날입니다. 묘하게 넉넉한 마음이 드는가 하면, 동시에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할 것 같은 책임감도 스며듭니다.
늦은 밤, 과감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새벽의 적막함과 절여오는 다리의 불편함이 결국 잠을 재촉하네요. “당분간”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피식 웃습니다. 이 단어를 사용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하루, 아니 단 며칠 만에 1년이 훌쩍 지나간 느낌입니다.
이렇게 바쁜 날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지속될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다행히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간단한 먹거리와 반조리 식품, 냉동식품으로 시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너겟과 떡갈비조차 이제는 등을 돌릴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오늘 아침, 미안한 마음을 품고 떡갈비를 다시 식탁에 올렸습니다. 이번엔 변화를 줘 떡갈비 김밥으로 변신시켰지요. 다행히 단무지 한 줄을 추가하니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줍니다. 사실 마트에 가서도 단무지를 잊고 와서 한동안 김밥을 만들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말아주니 반가운 표정을 짓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을 먹이고 나면 곧장 도서관으로 향해야 합니다. 주말에는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지만, 그마저도 시간 조율이 쉽지 않습니다. 김장하는 친정어머니와 남편님이 핑크 고무장갑을 끼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광경을 떠올리며 한없이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아침을 마친 뒤,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남기며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니, 남편님, 감사합니다.”
두 아이 밥을 먹이고 나니 벌써 시간이 오전 11시가 되어갑니다.
이렇게 간단한 밥 준비와 설거지에도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
오늘도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화이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