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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란 Dec 01. 2024

주말 아침 메뉴

돈가스 버거


우리 집은 주말 아침이면 보통 빵을 먹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예배당에 다녀와서 다시 잠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도 교회에 보낼 준비를 하지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 뜨끈한 국물 요리를 해주고 싶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빵을 선호하네요. 아마 주말 아침에 빵을 먹는 오랜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간편하면서도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양배추 큰 잎 한 장씩 먹이기예요!

먼저, 양배추를 한 장씩 떼어 깨끗이 씻고 잘게 채 썰었습니다. 볶지 않고 소금을 살짝 뿌린 뒤 뜨거운 물로 데쳤어요. 간단하면서도 영양 손실이 적은 방법을 선택했죠. 여기에 토마토와 머스터드소스를 넣어 가볍게 버무렸습니다. 사실 마요네즈나 불고기맛 소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도톰한 돈가스를 바삭하게 튀긴 뒤 키친타월에 얹어 기름을 제거했어요. 마침 부드러운 모닝빵이 있어 전자레인지에 8초만 데워 수분이 빠지지 않게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빵은 모르고 30초 돌렸더니 딱딱해져 바게트처럼 질겨졌어요.


빵을 반으로 잘라 양배추 샐러드, 돈가스, 저염 치즈를 차례로 넣어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돈가스 버거를 완성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돈가스 버거가 시중에 있는지 찾아봤더니, 역시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느끼함을 잡으려고 핫소스를 곁들였더니, 와우! 마치 핫크리스피버거를 먹는 듯한 맛이 났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 큰아이도 소스맛과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서 정말 맛있다며 흡족해했어요.

그런데 제가 큰아이에게 점수를 물어봤더니, 8점이라고 하더군요. 맛있다며 칭찬했지만, 점수가 짜다 싶어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양배추가 없었으면 10점이었을 텐데!”

아주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차라리 8점을 받고 양배추를 먹이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동안 새로운 일을 겸하며 간단한 요리라도 정성껏 준비하지 못한 점이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오늘의 돈가스 버거는 영양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아침 메뉴로 성공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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