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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란 Dec 09. 2024

도시락에 담긴 마음

그래도 사랑이야



시험기간이라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휴대폰 사진첩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의 도시락 사진을 보니,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방학 동안은 학교식당이 미운영되어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습니다. 당시엔 번거로웠는데 지나고 보니 이 또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네요.

뒤돌아보니 직장 생활한다는 이유로 방학 동안에도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는 미안함과, 지금은 또 다른 이유로 아이에게 시선을 충분히 고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심지어 주일 예배조차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침 7시에 다녀오곤 합니다.


이렇듯 분주한 일상이 이어지며 몸은 피곤하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종일 앉아 있는 자세 탓에 자고 일어나면 마치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버티고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앞으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려 합니다.

주일 예배도 함께 다니고, 분식집 맛을 알아버린 둘째와는 떡볶이 데이트를 종종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글로 써 내려가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이라도 이 생각에 닿았으니, 더 많이 마음을 기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여름방학 등교 도시락

아이들을 향함에 있어 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기에,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분주한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에 스스로 만족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늘 최우선권을 보장하려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추억이 제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통하여 삶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더 사랑하기로 다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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