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이불속에서 손가락 하나로 하릴없이 쇼츠를 넘기다 누웠던 자리를 벌떡 박차고 일어나 앉았다.
바로 이 남자 때문.
인터뷰 내내 어눌한 말투가 이어지고 있었지만,그는 자기 객관화와 자기 주관이 확고했다. 짧은 인터뷰 시간 안에 이루어진 그의 대답에서 내면의 깊이와 철학적인 말 한마디를 엿볼 수 있었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보이는 라디오 GD 편
김: 아이디 G로 시작하는 아이디 쓰시는 분이요, 요즘은 작업할 때 완벽과 완성, 둘 중에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는 편인가요?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G: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하. 어려운데. 이건 기준점이 상대적인 것 같아요.
완벽을 추구하면 완성이 안되고, 완성이 되려면 제 기준에서는 적어도 완벽하다고 생각이 들어야 완성이 되요.
김 : 정말 명언이다.
G: 하나를 추구할 순 없어요. 완벽할 수가 없지 않을까요. 자기만족이라고 치면 완벽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답안지처럼 정해져 있는 답이 없어서.
올해 나는 두 가지 도전을 시작했다. 하나는 나의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고 다듬어 보기 위한 글쓰기, 다른 하나는 몸으로 시간을 견뎌내는 마라톤 준비였다. 완벽하냐 물으신다면 아니오. 그럼 완성은 했느냐 물으셔도 아니오.로 대답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취와 성장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배우게 되었다. 내면과 신체의 여정이 나를 어디로 어떻게 데려다 줄까. 2025년을 기대로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