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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우 May 27. 2024

나 자신을 잘 알기

여전히 나는 나를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 말, 습관이 있다. 가끔 내가 한 말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다. 그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생각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와 남이 보는 나의 모습에서 느끼는 차이를 알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상당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남이 보는 게 항상 정확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성격이나 자아에 심각한 장애나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나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 맞다.


혼자만 살아간다면 이런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건 필수적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예전에는 잘 몰랐다. 일이나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언제나 중심은 나 자신이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관계의 중요성을 나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잘 모르고 있었다.


살다보면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게 훨씬 많다. 그 이유에는 단순히 물질적으로 금전적으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조금 더 성인으로써 성숙해질 수 있는 깨달음을 주는 기회들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모든 관계에서 원만해지는 법이 나는 그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줄곧 믿어왔다. 맞는 말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었다. 모든 관계는 상호 특성을 가진다. 상대를 잘 알고 어떻게 대처할지, 어떤 말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면에는 그 모든 행위의 주체인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다는 메타인지가 앞서야 한다.


운전대를 잡은 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어야, 도로 위 다른 차들과 상호작용에 임할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내 차에 계기판에는 경고등은 없는지, 어디서 소리가 나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닌지, 잘 알고 있어야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법이다.


타인을 잘 아는 것보다, 나 자신을 먼저 잘 아는 것. 누구를 만나든, 어떤 환경에 처하든 인식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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