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커피 대신 사료를 집는 일상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것.



반려견을 가족으로 만나기 전 그 누구나 가지고 있는 환상이 있다.


주말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며,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며 소통을 하고

예쁘고 귀여운 사진들을 주변 지인에게 자랑을 하며, 나의 곁에 사랑스럽게 붙어 다니며

애교를 부리는 그런 환상?


현실은?

사회화가 잘 되지 않아 짖음과 이슈가 심하다면 여행은커녕 동네 산책도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주는 것 같아 나갈 생각도 못하고, 교육이 잘 되지 않아 찍혀 있는 사진 이라고는 자는 사진뿐이고, 늘 붙어 있는 아이는 어느새 분리불안이 생겨 내가 집에만 없으면 하울링은 물론 온 집안에 물고 뜯으며 사고를 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다. 거짓말 같은가? 주변 반려인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정말 쉽지 않다. 아직 육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육아와 비슷한 맥락들이 많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만나는 일은 언제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수천번의 고민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정말 현실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보통 아침 5시에 일어난다. 


 배변패드 교육과 하나의 개체로의 자립심을 위한 울타리 교육이 한창인 아이를 깨운다. 화장실 교육을 진행하고, 울타리 안 청소를 해주고 나면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있다. 교육을 위한 사료와 클리커 등 그날그날 필요한 교육 도구를 주섬 주섬 챙긴다. 

퍼피 때의 밥은 밥그릇이 아닌 주로 손으로 주는 편이다. 루어링이라는 교육으로 강아지가 내손을 보고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은 기본 교육과 다양한 교육에 장점이 있다. 도구를 다 챙기고 나면 우선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어떤 교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강아지 교육은 최대 집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5분 ~ 10분이 최대다. 보통 교육을 한다고 하면 시간씩 할 것 같은데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아침밥으로 진행하는 교육이 끝나고 나면 아이가 대, 소변 실수를 하지 않게 눈을 떼지 못한다. 상태로 조금 놀아주고 하다 보면 7시가 되어간다. 



아침 업무를 위한 컴퓨터를 켜면 아이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잠이 드는데.. 문제는 이 잠이 드는 시간까지 업무를 보는 내내 집중을 하지 못한다. 계속 내 시선은 거실을 향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우선 나가 아이를 확인해야 한다. 퍼피 때의 아이들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디선가 사고를 칠 확률이 오만 프로다. 보통 이러한 아침 루틴이 하루종일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하기 전에는 강아지는 옆에서 알아서 크는 존재로만 생각을 했다면 공부를 하고 업계에서 일을 하고 나서부터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며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정말 현실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그 이상의 강아지가 사람에게 주는 에너지는 크고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자 한다면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어느 정도 한 다음에 가족으로 맞이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퍼피부터 아이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1살 이전에 생활은 너무 중요하다. 만약 입양을 하여 아이가 성견이 된 상태로 만난다면 지식 없이는 이 또한 함께 하는 어려움이 꽤 있을 확률이 높다. 요즘 주변을 찾아 둘러보면 내가 시간과 노력만 투자한다면 강아지 관련 교육과 훈련 정보들이 넘쳐난다. 


최근 어떤 수정해야 하는 행동이 많은 강아지 영상을 보다 훈련사로 보이는 분의 댓글이 인상 깊었다.

강아지가 "강력한" 강아지가 되어 전문가를 만나기 전에 아이에 대한 공부를 하시길 추천한다.라는 글이었는데 요즘말로 정말 웃픈 댓글이었다. "강력한" 강아지.. 


실제로 참 맞는 말이다. 보호자분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참 강력한 강아지들이 많다..

처음 하얀 바탕에 아무런 그림이 그려 있지 않은 강아지와 그렇지 못한 강아지의 교육은 하늘과 천지 차이다.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걸 도화지 엎고, 물감 엎고, 새로 다시 그려야 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해내야지.

반려견과의 삶을 선택했기에 우리는 함께 해내야 한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은 서로를 공유하며  고민하고, 연습하고, 소통하고, 

끈끈한 연결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서로가 성장하는 관계라 생각한다. 파이팅!


아, 두두 똥 쌌네. 















작가의 이전글 경험, 경험, 경험 x1000000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