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빵 Jul 30. 2024

코로나 너어는 진짜

살려주세요


요새 코로나가 유행이라고 한다.

걸렸다고 해도 딱히 치료가 있는 것도 아니라 예전만큼 검사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 감염자 수는 어마어마할 것 같다.


유행에 뒤처질 수 없어 나도 그 반열에 동참했다.


며칠 전 두통이 너무 심해 아무래도 내 머리에 사달이 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두통은 자주 찾아오지만 이번 두통은 움직일 때마다 너무 아파 누워 있어야만 했다.


이전에 엄마가 뇌동맥류가 미세하게 파열되어 생사를 넘나든 적이 있어 나도 뇌동맥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두통이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니 조금 괜찮아져

'그럼 그렇지, 나이가 드니 건강염려증이 점점 심해지네'

하고 넘기던 차에 목구멍도 찢어질 거 같고 감기 증상이 시작되었다. 38도 이상의 열도 나는 걸 보니 코로나가 걸린 것이란 예상이 강하게 들었다.


집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검사키트를 찾아내어해 봤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잘 안 되고 거품만 많이 났는데 테스트선까지 액체가 닿자 단박에 두 줄이 떴다.


고통의 원인을 알고 나니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다만 왠지 더 아픈 느낌이 들어 계속 눕고 엄살을 조금 피웠다.


주말을 누워서 땀을 흘리고 보내고 월요일 출근을 하니 몽롱하고 정신이 없었다.

몸과 마음이 붕붕 뜨는 느낌이었다.


진료를 보면서 마른기침을 써야 하는데 마른 김치를 적는 나를 보면서 정신을 좀 차려야 할 것 같아 다이크론 주사도 맞았다

맞고 나니 땀이 흐르며 정신이 들었다


'주사라도 한 대 드릴까요'

라는 말을 들으면 내 걱정을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신 차리고 일하라고 주사를 주는 느낌도 있다. 병원 참 지독스럽다


이제는 그냥 감기처럼 생각되는 코로나이지만 솔직히 좀 아프다


아이를 낳고 나니 한 두달에 한 번씩 감기를 치른다. 중병은 아니라지만 이제 그만 걸리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종기가 났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