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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동산 스토리 Mar 11. 2024

청년들이 부산을 탈출하는 이유

https://youtu.be/J3cwpMWb1GM?si=H6cA1OCBo6UAtVoz


청년들이 부산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의 '2021년 부산시 청년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청년 인구수는 2015년 80만명에서 2021년 69만명으로 13%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동남권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전국 5개 경제 권역 중 가장 심했습니다.


그럼 부산을 탈출한 청년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이중 무려 91%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 왜 수도권으로 떠나는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임금 때문입니다.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분석한 '부산 노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용률과 평균임금이 8대 광역시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각한 것은 현재 임금 뿐만 아니라 임금상승율도 최하위이기 때문에 

청년들이 더이상 참지못하고 서울로 떠나고 있는걸로 판단됩니다.


그럼 부산에는 왜 일자리가 없을까요?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2008년까지 55개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2021년 27개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부산에 일자리가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모든 일자리가 서울로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모든일자리가 서울로 몰릴까요?

모든 인구가 서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는 곧 인재와 시장을 상징합니다.

기업은 언제나 인재와 시장을 따라갑니다


결국, 부산의 인구감소가 일자리를 없어지게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인구가 더 빠르게 감소되는 악순환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감소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구 감소의 원인과 영향


지난 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3만 명,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또 한번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의 0.78명보다 0.06명 줄었습니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1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은 0.81명으로 큰 차이로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는 한국뿐이었습니다.


최근 한국의 저출산은 bbc에서 다룰만큼 전세계에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bbc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긴 노동시간과 독박육아, 경력 단절, 부동산, 사교육비 등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뽑았습니다.

물론 이런 원인들이 저출산을 야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다들 잘 알고 있는 뻔한 원인 말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째, 비용 대비 이익감소


예전에는 아이 한명을 낳으면 아이를 키우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아이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컸습니다. 

여자아이는 어렸을때부터 집안일을 돕다가 성인이 되면 공장에 취업해서 집에 돈을 보탰고,

남자아이는 조금만 자라도 농사일을 돕거나 가축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즉, 옛날에는 아이를 많이 낳을 수록 벌 수 있는 수익이 높아졌습니다.

때문에 적게는 3명부터, 많게는 7명까지 

모든 가정이 많은 아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 한명을 키우기위해 투입하는 비용이 

아이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보다 더 커졌습니다.


돈뿐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시간이라는 기회비용도 함께 지불해야 합니다.

즐길 컨텐츠가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부부끼리 맛집가기, 해외여행, 문화생활  등 육아로 인해 

부부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더 커졌습니다. 

즉, 육아가 줄 수 있는 행복감에 비해 치뤄야 할 비용이 커진 것입니다.


둘째, 너무나도 효율적인 한국인의 특성


캔사스대학의 김창환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 중

한국인의 출산자녀 수가 0.82명으로 흑인, 백인, 히스패닉보다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저출산 문제가 한국의 상황이 아닌 인종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게 무슨말이야? 한국인이라서 애를 안낳는게 말이되?"

이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는데요


한국인은 언제 어디서나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민족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러한 특성을 대변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육아로 인해 삶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을 영리하게 피하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똑똑한 한국인은 한국에 있던 외국에 있던 아이를 적게 낳고 있습니다.


셋째, 벼농사 문화와 SNS 


지난해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 저널에 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24%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외국의 사회심리학 저널에 

쌀농사 지역과 밀농사 지역의 행복도를 비교한 논문이 발행됐습니다.

쌀농사가 밀농사보다 많은 협동작업을 필요로하다보니 

주민 간에 사회적 연결성이 높고, 이로인해 남과 비교하고 눈치보는 문화가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쌀농사 문화권은 소득, 지위, 직업을 다른 문화권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2개의 논문을 합치면 무서운 결론이 나옵니다.

쌀농사 문화권에서 자라서 가뜩이나 비교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한국인이

SNS를 만났으니, 더 큰 불행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감은 사람들이 자신감과 적극성을 약화시키고,

결국 연애와 결혼을 감소시킵니다.

이제 왜 인구가 감소할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워낙 심각해서 또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것도 알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얼마나 심각한걸까요?


인구감소의 영향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K지방소멸지수'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 16개 구·군 중 

영도구, 서구 등 2곳이 소멸우려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수영구, 사하구, 북구, 부산진구, 남구, 금정구 등 6곳도 곧 소멸위기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소멸 선제대응 지역'도 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부산 구·군의 절반이 소멸 우려가 있거나 소멸 위기 직전에 처한 것입니다.


시작된 대 탈출시대


호갱노노에서 인구이동 지도를 보면 소름끼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토를 반으로 나눠서 보면 동남권에 있는 인구들이 수도권으로 대대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대구 등 영호남 도시와 다르게 

수도권의 도시들은 모든 도시에서 전입이 늘어나고 있는 정 반대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지방의 인구들이 서울로 탈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감소는 자연재해와 같습니다.

정부가 아닌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내 자산을 지키는 길 뿐입니다.


즉, 이제는 늦기전에 지방의 주택을 정리하고 수도권으로 이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생활과 소유를 분리해야 합니다.

나는 부산에 살지만, 꼭 부산집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 집은 안전한 수도권에 마련하고, 부산에서 전세로 거주해도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수도권은 너무 비싼데, 부산집 팔아서 수도권으로 어떻게 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맞습니다. 수도권은 부산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부산시의 각 구별 평당 실거래가를 뽑아봤습니다.

실거래가를 보면 중위값을 평당 160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정구, 서구, 강서구, 연제구의 평당가 입니다.


평당가 1600만원에서 1700만원을 기준으로 경기도지역을 보면

수원시 영통구, 일산서구, 용인시 기흥구까지도 가능합니다.


만약 내가 중위값보다 사정이 어렵다면,

파주, 평택, 의정부등 눈 높이를 조금 조정하면

얼마든지 경기도 입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지금은 가격이 비슷하지만

수도권은 인구가 몰리고 있고, 지방은 인구가 빠지고 있습니다.

결국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만약 영남권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소유와 거주를 분리하여

수도권 아파트 1채를 보유하는걸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오늘은 이렇게 인구감소와 그에 대비한 대응방법 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인구감소는 분명 큰 문제지만, 

변수는 결국 상수가 되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큰 환경변화에 남들보다 빠르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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