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고 I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사실 답을 찾고자 던지는 질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것 같다. 내게 적어도 이유라도 분명하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겠지. 분명히 안다고 생각했던 것,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자꾸만 회오리가 돌듯 머릿속이 빙빙 울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방향이 옳고 그른지는 결국 가봐야 아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속에 있을 때는 흔들림의 이유를 자꾸만 선명하게 알고 싶어지고 답을 얻고 싶어진다. 더 이상 갈 수 없어서라고. 더 이상 상처 입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게 한 번이라도 내게 정답을 알려준 적이 있던가. 언제나 질문뿐이다. 질문에 답을 하려고 노력하고 사색하는 나뿐이다. 사는 동안 늘 이렇겠지만 난 계속해서 질문하고, 의문을 품고 상념의 시간을 통해 나의 인생을 들여다볼 생각이다. 어제도 오늘도 답은 없었듯이 삶의 끄트머리에도 없을 듯 하지만 내가 멈추지 않고 삶을 헤쳐가는 이유를 멈추지 않고 찾아보려 한다. 오늘도 삶은 무거웠고 나는 헤맸고 스러지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꼿꼿이 서있으려 노력했다. 그 속에서 나는 정신줄을 단단히 붙들고 최선을 다해 솔직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내가 미처 있을 곳에 있지 못하더라도 거짓이라는 허울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으로써 나는 오늘을 잘 살았노라고 답하고 싶었다. 운전을 하다가 차 안에서 몇 번이나 아버지를 불렀다. 죄송하다고. 그러나 최선을 다했고. 또 열심히 살겠노라고. 당신의 딸은 당신의 딸임을 한 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언제든 와서 기대라던 아버지를 가슴에 여전히 품고 단단히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려 노력한다고. 나는 오늘도 지쳤고 내일도 또 어느 만큼 지칠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님을 알기에 주저앉지 않을 거라는 마음도 있다. 그것이 다행이고,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