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제가 문해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이의 독서 교육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쏟았던 것이 그 출발점이었지요.
그 무렵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을 시청하면서 ‘문해력’이라는 개념을 처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하브루타 독서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배운 내용을 아이에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처럼 녹록지 않았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AI 도구 활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스스로 깊이 사고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체감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문해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를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당신의 문해력』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은 왜 지금 문해력이 핵심 역량이 되었는지, 그리고 연령별로 문해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문해력이 중요할까요?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많은 부를 얻게 될 것이다. 문해력이 핵심 경쟁력이자 권력이 되는 것이다."
제가 문해력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 문장입니다. 우리 아이가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고, 보다 넓고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영유아기 아이의 언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책에서 제안한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 직접 적용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 거꾸로 말하기', '그림책 소리 내어 읽어주기',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함께 읽어보기', '책을 읽은 뒤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이야기 나누기' 등이었습니다. 기존에 배웠던 하브루타 방법론과 함께 적용해 보았지만, 제 시각과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아이의 문해력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요즘 둘째 아이는 책 읽기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마다 아이가 중간 중간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설명하고, 상황극을 해봅니다. 저는 그럴 때 마다 아이의 반응에 호응하고 맞춰주며 책에 더 흥미를 갖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둘째 아이는 "아빠랑 책 읽는 게 너무 재미있어. 내일 또 읽자!"라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다 읽고 문득 첫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책에 흥미를 느낄 틈도 안 주고 일방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책을 끝까지 읽는 데만 급급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빨리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해 아이의 반응을 놓쳤던 기억이죠. 지금 생각하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낄 여유조차 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나마 첫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읽고 쓰는 기술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핵심 역량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활자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고 마음을 나누며 나와 타인의 세계를 연결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혹시 지금 문해력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 『당신의 문해력』을 권해 드립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도움을 전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테니까요. 우리 모두의 문해력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