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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15. 2024

「오늘 하루」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햇볓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천 번 수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 알 앞에서도




2024.6.15.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영원이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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