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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Oct 28. 2024

「다시 9월이」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햟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았다


이제 제각기 가야할 길로

가야 할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




2024.10.28. 가을비 질척이는 대지에서는 저마다의 바람이 나풀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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