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실제 1」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동무들 보십시오 해가 집니다

해지고 오늘날은 가노랍니다

웃옷을 잽시빨리 입으십시오

우리도 산마루도 올라갑시다


동무들 보십시오 해가 집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빛이 납니다

이제는 주춤주춤 어둡습니다

예서 더 저문 때를 밤이랍니다


동무들 보십시오 밤이 옵니다

박쥐가 발부리에 일어납니다

두 눈을 인제 그만 감으십시오

우리도 골짜기도 내려갑시다




2025.11.25. 잠시 내려둘 시기가 찾아왔음을 직감했다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님의 노래」 -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