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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강 두덕에서」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서리 맞은 잎들만 쌔울지라도

그 밑에야 강물의 자취 아니랴

잎새 위에 밤마다 우는 달빛이

흘러가던 강물의 자취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때뿐이라

물때 묻은 조약돌 마른 갈숲이

이제라고 강물의 터야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때뿐이라




2025.11.28. 굽이치던 세월의 흔적이 이제는 마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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