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유독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했다.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듣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복되는 말씀은 나에게 조언이 아닌 잔소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잠이 보약이다. 그래야 식욕도 좋아진다. 밥 또한 보약이다. 사람은 먹는 대로 간다. 그것이 곧 건강을 지키는 힘이다."라는 말씀을 수도 없이 들었다. "왜 자꾸 했던 얘기 하세요?"라고 되묻다간, 어른들 말씀에 말대꾸한다고 꾸지람을 들을 게 뻔해서, 그저 귀담아듣는 척하며 "네, 네." 하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틀린 게 하나 없다는 것을, 나이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실감하게 됐다. 예전에는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무언가를 꼼질꼼질 하기라도 하는 나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너무 어색했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경험이 잦았다. 그래서 집 안 이곳저곳을 정리한다든가, 틈틈이 책의 한 문장이라도 읽는다든가, 하다못해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삶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듣는 습관을 반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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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에서 운명을 읽으며, 명리와 타로의 지혜로 내면을 비추는 글을 씁니다. 더불어 일상 속 이야기로 친근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