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제때 이뤄지면 평안하다

불확실성 속에서의 현명함이란


국가건강검진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제도다. 나는 그중 '위 수면내시경'을 받는 날이다. 전날 검진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탓인지 잠을 설쳤다. 안구가 건조하고 입안이 바짝 마른다. 무심코 주방으로 향한다. 그러다 검진받는 날이라 물을 마시면 안 된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런 생각도 잠시다. 내 위는 과연 건강할까? 혹시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보이진 않을지...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게다가, 수면내시경 후 혹시라도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한 스푼까지 더해진다.


사전에 검진 기관으로부터 안내 사항을 전달받고 그대로 지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에서 받는 검사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이렇게라도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생각이 정리되기란 쉽지 않았다.



순간 머릿속에서 잠시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증상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검진받지 말까?"


하지만 안 받으면, 안 받은 대로 또 답답할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한 번씩 배가 아프거나,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생기면, "아, 그냥 그때 검진을 받을 걸." 하며 후회할 게 뻔하다.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불확실성 때문이다. 검진 중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검진을 받고 난 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잡념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어느 쪽도 선뜻 택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미루는 동안 불안만 커진다면, 피할 수 없는 검진을 차라리 빨리 끝내는 편이 낫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현재 아무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건강은 자신할 수 없기에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물론 국가건강검진은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결국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