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틈 나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멈추고 잠시 사색에 잠긴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체크해 보기도 한다. 그 시간이 비록 길지 않더라도 심리적 안정에 꽤나 도움이 되는 편이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본다. 날씨가 흐리다. 뭔가 희미하고 뿌연 느낌이다. 밝은 태양빛이 내리쬐는 양의 기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두컴컴한 음의 기운도 아니다. 아마도 그 중간 지점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순간적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치고 교차한다.
현재 머물러 있는 자리는 편안한가?
인간관계는 원만한가?
일은 잘 되어가는가?
연애는 어떠한가?
...
사람들의 운세 흐름을 읽는 일을 하지만,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타인의 삶의 흐름을 살피는 만큼 내 마음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일 역시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가?
일의 능률은 상승세를 유지하는가?
인간관계는 조화롭고 균형 있는가?
연애 감각은 맑고 신선한가?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사이, 어느새 다음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와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록 점검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점검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그저 멈추지 않고 흐름을 따를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삶의 여정을 충분히 잘 걷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