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운의 흐름을 읽는 일을 하다 보면 마음속에 차분히 머무는 공간이 생긴다.
선배나 동료들은 그 공간에 대해 저마다 다른 말을 한다. 누군가는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인간관계에서의 유연한 거리라고 말한다. 모두 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공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외로움이라고 느낀다.
삶 속에서의 사람, 그 사람의 운의 흐름을 읽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나 자신도 나를 모르겠는 것이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소 우주공간에 접근해 인생의 흐름을 푼다는 것은 어지간한 집중력으로는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운세에 녹여 자연스럽게 해석해 주고 조언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사람의 표정, 작은 행동, 목소리의 떨림까지도 마스터의 감각 기관을 통해 전해진다.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마음 한편에서는 조금은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두루두루 잘 지낸다. 감정 표현에 충실한 편이라 화기애애할 때는 잘 웃고, 업무에 꾸준하며, 나름의 나라는 사람으로서의 인격도 잘 보존하고 있다.
그렇게 마음에서 차분히 머무는 공간에 있을 때, 가끔 눈가에 이유 없는 이슬이 맺힐 때가 있다. 나는 그 이슬을 꾹 참고 무작정 닦아내며 숨기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슴에 쌓이면 마음의 병이 되므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맑은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운의 흐름을 읽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내면의 다소 부정적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그때그때 내보내는 마음을 환기시키는 일을 중요시한다.
이런 감정을 누구에게 일부러 설명하거나 털어놓지는 않는다.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굳이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는 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러한 감정은 나만의 결을 지닌 외로움에 가까운 듯하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그들이 나를 조금 다르게 보지 않을까 하는 미묘한 생각 때문에 나는 스스로 조금 다른 공간에 머무른다.
"그 공간이 가끔 혼자인 듯한 기분을 감출 수 없게 하지만, 그 공간을 통해 나의 운 흐름을 읽는 능력은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