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엔 물어보는 대부분에 안된다고 답하는 사람이 있다. 부정적이다기보다 새로운 무언갈 하는걸 선호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가던데 가고 먹던거 먹고.
삶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도전해보고 싶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 하나라도 더 시켜주고픈 나의 바람은 쉽사리 물거품이 되고 있다.
도서관에서 무료로 해주는 두 딸의 발레 수업은 그분이 발레 기원이 안좋다기에 두번가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군에서 역시 무료로 해준다는 드론 촬영 자격증 과정이 있어 전공과도 관련이 있으니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 역시 안된다 한다. 가끔은 사전에 말안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땐 차라리 가능하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갈등의 기로에 선다. 그분의 말을 듣고 가정의 평화를 유지할 것인가, 큰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다움을 유지할 것인가.
요즘 비혼이거나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등등 나의 삶의 행태와는 매우 다른 사람들이 많다. 결코 반대하지도 부정하거나 비난할 수가 없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여자의 삶에 고통, 축복, 행복 모두를 가져다준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일에 대해서 누가 강요를 할 수 있을까. 과연 어떠한 혜택이 이 큰 변화를 받아들일 용기를 줄수 있을까. 우리는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지기엔 넘나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나보다.
다시 원점으로,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남의 편인지 헷갈릴 때야 많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장 위급하거나 결정적일 때는 결국 가장 큰 내 편이니까. 그래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