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빛 Aug 08. 2023

걷는 가족

지리산 노고단 일곱 식구 정복기

  비를 쫄딱 맞아가며 노고단을 정복했다.

나는 슬리퍼, 엄마는 작업복. 산책하듯 가다 끝까지  올랐다.


  올라가다 중간지점에서 비가 오는데 빗방울이 굵었다.  오르지 말까 고민하는데, 이미 식구들은 저만치 앞. 날이 아니라 포기하기엔 다들 열의가 대단했다.


  삼남매(막내 6살)를 비롯하여 부모님까지, 아버지는 암수술 후 2년이 경과하고 매우 건강해지신 상태였다. 더이상 못가겠다는 말은 단 한번뿐, 나머지 두어번은 오히려 나를 기다려주기까지 하셨다.



  아이들 방학이 되니,

 덩달아 어른들도 이리저리

 산을 걷고, 숲을 걷고.

 에어컨 바람 속 두통을 피해,

 더위를 피해,

 걷는 가족은 비도 막지 못해~.



 준비없이 나선 산행, 계획없이 갑작스럽게 올랐기에 우산 하나 없이 오를 때 비 오고 내려올때 또 비 맞았다. 아주 그냥 푹 젖었다. 물놀이 한 샘 쳤다.  


  인생 길에 희노애락이 있듯

  힘들고 슬픈일은 항상 돌아오지만

  함께이기에 추억이고 감사할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 슬픔이 지나면

  목표를 이루든 못이루든지 간에

  내일은 온다.


  내일은 함께 어디를 걸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것도 안된다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