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무계획 홍콩 여행_홍콩에 빠지다.

홍콩 숙소에 도착하다

by 느긋햇설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고 미리 예약한 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수령하려 갔다. 어떤 구역에 가면 수령처가 있다고 하였는데 어디인지 찾지를 못해서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큰 캐리어를 끌고 왔다 갔다 몇 번을 하다가 뒤를 돌았는데 한 번에 수령처를 찾았다. 때로는 앞만 보고 가지 말고 뒤를 한 번 돌아보자라는 작은 교훈 아닌 교훈을 얻었다. 무사히 카드를 수령하고 구글맵을 켠 후 숙소로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가자는 이야기를 나눈 후 동생과 버스 시간표를 봤는데 이미 옥토퍼스 카드를 찾는데서 작은 멘붕이 온 터라 시간표도 제대로 눈에 안 들어왔다. 시간표가 맞는지 저 버스가 맞는지, 가격은 왜 이리 또 비싼 거 같은지 (멘붕이 와서 단단히 착각을 했다.) 그러다가 공항철도가 몇 분 뒤에 출발하는 것을 보고 눈앞에 보이는 기차로 들어갔다. 공항철도라고 해서 미리 카드를 찍고 타는 줄 알았는데 찍는 곳이 없어서 일단 타서 캐리어를 짐칸에 놓고 자리에 앉았다. 돈을 내고 타지 않아서 무임승차로 잡혀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터넷으로 막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무계획 여행의 단점이 여기서 드러났다. 멘붕이 오면 그냥 큰일이 난다. 다행히 검색을 해보니 공항철도의 경우 탈 때는 그냥 타고 하차 시에 돈을 지불하는 형식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옥토퍼스 카드에 돈이 많이 부족하여서 온라인으로 편도 공항철도 티켓을 얼른 구매하였다. 어찌어찌 방법을 찾아서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검색 안 했다면 내리는 데서 내리지도 못하고 갇혔을 거 같다. ㅎㅎ


티켓까지 구매 후 이제 여유롭게 창 밖을 구경하면서 홍콩의 풍경을 구경했다. 처음 보는 풍경이라서 넋 놓고 밖을 보았다. 고층의 아파트들이 붙어 있다가 바다도 보이고 여러 풍경이 지나가는 홍콩이었다. 구경하다 보니 내릴 역에 도착을 하여서 캐리어를 꺼내고 내릴 준비를 하였다. 하차 후 바로 앞에 게이트가 있어서 핸드폰을 꺼내서 아까 구매한 티켓의 큐알코드를 찍고 나왔다. 그런데 동생이 큐알을 찍고는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분명 구매한 티켓이었는데 인식이 안돼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멘붕이 오고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다. 근처에 역무원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했는데 역무원은 안내데스크로 가라고만 얘기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동생 폰이 아닌 내 휴대폰으로 큐알을 띄워서 인식하게 했는데 다행히 되었다. 아직까지도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통과했다는 것에 만족하였다. 이상하게 동생이 통과하자마자 짜증은 사라졌다. 못 나왔으면 홍콩 여행은 그냥 무산될 뻔했다.



공항 철도에서 나와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홍콩 지하철은 복잡하지 않아서 표지판만 잘 보고 가니 타야 하는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멘붕이 점차 사라지고 나니 홍콩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졌고 여행객들도 굉장히 많이 있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열심히 들고 지하철 밖으로 나와서 홍콩의 거리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했다. 그래도 지도를 잘 보면서 천천히 숙소로 걸어갔다. 숙소로 가는 길이 포장된 도로인데 비포장도로의 느낌이 나고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캐리어 깨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숙소까지 멀쩡히 도착했다.


숙소 체크인을 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셔서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방으로 이동하였다. 두근두근. 숙소에 도착해서 방문을 열 때가 가장 설레는 거 같다. 카드키를 대고 문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홍콩 숙소가 넓다고 듣지는 않아서 엄청 비좁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캐리어 둘 공간도 충분해서 만족했다. 이제 밥을 먹으러 나가야 했는데 공항의 밤샘 여파와 멘붕의 몇몇 사건들로 인해서 일단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 누워서 숙소 근처의 식당을 찾아보았다. 동생이랑 여기저기 구글맵으로 확인해 보면서 이야기 나누다가 결정한 딤섬 식당.


홍콩에서의 첫 음식은 딤섬으로 정하고 조금 쉬었다. 홍콩 도착해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고 나니까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일찍 도착한 첫날에 숙소에 누워있기만 하는 것은 너무 아쉬워서 얼른 정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홍콩 여행에 대한 설렘이 20%도 안되었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서 음식을 먹고 구경을 하다 보니 설렘이 점점 증가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홍콩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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