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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의 생각들

by 밍풀


1. 쉽사리 가치 판단을 하려 하지 않는다.

순간적인 멜랑꼴리 한 감정이나 불도저 같은 마음가짐에 휩쓸려, 그때의 생각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일을 경계하려 한다. 특히 예전의 내가 공개된 자리에서 남긴 글들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하면 된다'라는 말.

과거엔 가까운 이들에게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에서 건넸던 말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런 말이 그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허상처럼, 혹은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그 자리에 서 보니 비로소 이해되는 마음이었다.


최근 읽은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발견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하면 된다', '최고가 되어라' 식의 맹목적인 응원은 억압적이고, '애써봤자 어차피 남 좋은 일'은 무기력해 보인다. 가급적 양극단을 피한다."



‘하면 된다’는 말이 누군가에겐 억압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니. 그래서 말은 더 조심스럽게, 더 섬세하게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2. 좋은 콘텐츠는 좋은 마음에서 나온다.


사실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일은 해야 하는 일이니 꾸역꾸역 한다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은(그게 짧은 영상이 되었든 글이 되었든) 다르다. 좋은 에너지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그래서 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평온하게 유지하려 애쓰게 된다.




3.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변할 수 있다.


특히 믿음 안에서 더욱 그렇다.


J가 먼저 하나님을 믿자고, 기도하자고 말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 대학 시절, J와 사귀며 마음속에 소망하기만 했던 장면이, 어느 날 현실로 다가왔다.


힘든 시간들조차 하나님께서는 선물로 바꿔주신다. 나의 힘듦은 결국 나의 오만과 교만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이렇게 바꿔주시니, 역시나 하나님은 모든 일들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




4. 말에는 힘이 있다. 좋든 나쁘든.


그래서 최대한 좋은 말들, 긍정의 에너지가 담긴 말을 하려 한다. 설사 혼잣말일지라도.

혼잣말도 결국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이다. 언젠가 내 뇌가, 내가 반복해 온 그 말을 진짜로 믿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즐겁다'라고 말하고,

푸른 하늘을 보며 '이쁘다'라고 말하고

밥을 먹으며 '맛있다, 배부르다'라고 말하고

스스로에게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라고 계속해서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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