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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Aug 08. 2024

미국 개발자가 프로젝트 발표할 때 팁 5가지

최근에 지난 한 달간의 프로젝트를 VP(Vice President)와 IC4, IC5가 있는 자리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IC: Individual Contributor의 줄임말. 보통 엔지니어들을 가리킨다.



결과는?




다른 팀 IC5 엔지니어한테 DM으로 "훌륭한 발표자 (You are a good presenter!)"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 자리에 있던 매니저와 엔지니어한테도 비슷한 칭찬을 받았다. 물론 회사 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도 한 몫한다.





그동안 팀 내에서 주간 리포트부터 데모 등 꾸준히 발표를 하긴 했다. 그러나 다른 팀의 엔지니어들과 매니저가 있는 자리에서의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지난주, 매니저와 principal engineer가 오늘의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했을 때도, 이 제안이 유의미한 것이 되기 위해 매니저와 principal engineer한테 발표할 다큐먼트에 대한 한 번의 리뷰를 요청하고 미리 데모를 하려 하는데 혹시 피드백을 줄 수 있는지 여쭤봤다.



각자의 일로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주신 매니저와 principal engineer 덕분에 오늘 발표 전에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혹시나 앞으로 나처럼 똑같이 발표할 자리가 있을 다른 개발자분들을 생각하며, 그때의 피드백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처음 1분을 사로잡아라
 "Most managers, I would say, get distracted after the first minute."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미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집중력은 현저히 저하된다. 특히 재택으로 일하고 모든 팀원이 줌(zoom)을 통해, 자신과 상관없는 발표나 보고까지 듣고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발표자가 막 발표를 하기 시작하는 “첫 1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 안에 내가 뽐내고자 하는 것들을 청취자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두괄식으로 말하라

"Focus on the results first, as that's the only thing leadership cares about."
 
 즉 처음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할 때는 “결과치”를 제일 먼저 제시할 것. 그것이 다른 리더십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이고 또 그 결괏값과 관련해서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웠던 점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자세한 사항은 시간이 더 주어졌을 때 더욱 깊이 있게 들어가도 된다. 그리고 항상 유념해야 할 부분은, 너무 테크니컬 한 배경은 이야기하지 말 것.
 


 
 3. 목소리 톤, 높낮이, 말하는 속도를 자연스러우면서도 관심을 끌 수 있게 만들어라
 "Play with your voice. When you change your tone, it grabs people's attention. It's not like linear."
 
 마치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설명하지 말 것.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1분이 지나면 집중을 못하게 된다. 적당히 목소리의 높낮이를 바꾸어가며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변화를 줄 것. 그래야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큰 성과가 있었는지’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4. 네가 너의 성과를 “팔고 있음”을 명시하라. 그런 만큼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유도하라.

"You tell the story. And make the story EXITING."


발표자로 나섰을 때는, 나는 더 이상 노트북 키보드만 두들기는 개발자가 아니다. 스스로 상품을 파는 세일즈맨으로 생각해야 한다. 즉, 내가 만들어낸 성과가 아주 소중한 나의 상품임을 생각하며 그걸 어떻게 하면 더욱 매력적이게 돋보일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말해야 한다.



 
 5. 누구 앞에서 발표하는지는 신경 쓰지 마라.
 "Do not care about who are you presenting in the meeting."


매니저는 이 부분을 제일 많이 강조했다. 누구 앞에서 말하는지는 상관없으니, "그저 자신감을 가지고 네가 이루어낸 성과를 뽐내라"라고 당부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피드백 덕분에 오늘 성과 보고 미팅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생활을 한 지 꽤 되어서 '영어 스피킹이 그래도 괜찮지 않나'라고 안일하게 여겼는데 혼자 연습하고 녹음한 걸 들을 때마다 민망함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발음은 왜 그렇게 콩글리쉬 같고 말은 또 왜 그렇게 버벅대는지. 새삼 미팅에서 내 말을 이해하는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안 그래도 앞으로 몇 년 뒤, 개발자와 매니저의 갈림길에서 매니저의 길로 커리어 방향을 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발표 준비를 통해 특히나 이런 소프트 스킬과 스피킹 실력을 더 보완시켜야 될 필요성을 철저하게 느끼게 됐다.






최근에 매니저로 다른 팀원들을 관리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지게 되면서, 새삼 현재 팀에 있는 매니저가 얼마나 미팅뿐만 아니라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유의미한 피드백을 주고 이끌어주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매니저가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줄 때, 더 유심히 매니저가 나를 이끌어주는 방향에 대해 자세히 관찰했다.



누군가한테 존경과 호감을 사는 것은, 진정으로 그 사람을 생각하고 위할 때 가능한 것이기에 이번 성과 보고 발표 속에서 더욱 매니저의 진가를 알아보게 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날을 잘 기억하며, 언젠가 나도 팀원들을 관리하는 위치가 되었을 때 매니저와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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