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리는 두개
다리가 있는 가구들 예컨대 책상, 의자, 서랍 등... 그들이 서 있기 위해 필요한 다리는 3개이다. 3개를 넘어가 4개, 5개가 된다면 어떨까? 더 안정적인 무게중심을 가지겠지만 각 다리를 섬세히 조율하지 못한다면 금세 똑닥거리도 말 테다. 가장 효율적인, 최소한의 다리는 세개이다.
삶을 지탱하는 데에 필요한 이유도 마찬가지로 세 개다. 나라는 그릇에 담긴 삶이란 액체는 고요하게 차 있다. 하지만 세계가 흔들리는 나를, 그릇을 지탱해 주지 못한다면 쏟아져 내려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 것이다. 이를 위해 세 개의 다리를 만들어 놓자.
어느새 당신이 누군가를 지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잘 생각해 보자. 내가 당신을 똑닥이게 한 주범인지 혹은 빠지면 안 될 최후의 세 다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