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물여덟 Feb 10. 2024

우울이 깊어져 우물이 될 때

깊은 생각과 깊은 우울

깊은 생각은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대개 삶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자연스레 스스로를 우울의 덫에 밀어 넣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대다수는 튕겨져 나간다.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는다.

출제자의 의도는 알 수 없고

답을 찾아도 항상 변하기에 오답이 된다.

심지어 누구도 채점해주지 않는다.


우울은 어느새 깊어져 우물이 된다.

파낼수록 선명하게 차오른다.


흐르는 강 위 윤슬은 이토록 빛나는데

스며든 감정은 빛조차 침잠해 컴컴해진다.


슬픔을 파내고 파내도, 기쁨이 내리고 내려도

결국 슬픔으로 물든 채

퍼낸 흔적마저 지워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어의 행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