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에서 6시간 기차를 타고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첫인상은 뿌연 담배 연기 때문에 답답했다. 빌바오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좁은 도로로 버스가 지나가고, 광장마다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빌바오가 느린 리듬을 타는 도시라면, 마드리드는 시간분침이 빨라지는 활기찬 도시였다.
저녁으로 케밥을 먹고 숙소에서 산티아고를 횡단한 부부의 이야기를 듣는다. 언젠가는 한번 가야 할 산티아고, 체험의 이야기는 생생했다. 마드리드에서 솔광장을 지나 아토차역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티켓을 구매하고 바르셀로나 도착, 항구엔 사람들로 넘쳤다. 햇빛은 녹일 듯 강렬했다.
한 사람의 건축가가 한도시, 한나라를 넘어 역사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이 도시는 말한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특별하다. 가우디는 자연의 건축가, 항상 자연에 가까운 작품을 만든다. 그는 자연에서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건축에는 유연한 선형과 곡선인 건물이 많다. 그래서 독창적인 가우디건축이 현대건축에 이바지 한 바는 크다. 1926년 어느 날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전차에 치여 죽음을 맞는다. 부량아 차림으로 그를 아무도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지하 납골당에 묻혔다. 이 성당은 그가 평생토록 이루어낸 필생의 역작이다.
벌집을 이용해 창문을 생각해 내는 발상, 바다생물에서는 여러 가지 문양의 조명과 빛을, 나뭇가지에서도 가우디의 생각은 늘 자연과의 교감으로 연결되었다. 가우디의 작품은 말이 필요 없다. 작품 앞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감정에 집중할 것
구엘공원에서 내가 풍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