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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롤로 Jan 07. 2021

#1. 캐리어에 에그타르트를 '잔뜩' 담아오고 싶었다

Obrigada, Portugal! (오브리가다, 포르투갈!)

부드러운 카푸치노, 우유 거품 위에 뿌린 시나몬 가루, 찻잔을 입으로 가까이 가져갈 때마다 콧속으로 스며드는 커피 향. 만약 그곳이 포르투갈이라면, 커피와 빠질 수 없는 것이 에그타르트다. 


내가 에그타르트를 고를 때 보는 것은 딱 두 가지다.  에그타르트의 검게 그을린 표면과 커스터드 크림을 감싸고 있는 페이스트리. 에그타르트 표면은 검게 그을린 이유는 캐러멜 라이즈를 해서 그렇다고 한다. 처음에는 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비주얼이 입맛을 자극한다. 


이 두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감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에그타르트를 들고, 촉촉한 표면에 그을린 자국과 페이스트리 결 하나하나를 감상한다. '이 페이스트리가 얼마나 '바삭' 아니, 얼마나 '빠삭'할까?' '이 크림은 어떻고!' 찰나의 감상을 한 후, 입으로 직행.


한입 베어 먹으면 '바사삭'하고 무너지는 페이스트리. 페이스트리 조각들이 입천장을 공격해도 괜찮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곧 입안으로 들어올 테니까. 그것도 풍성하게, 입안 가득! "음~! 음~!" 탄성이 절로 나며 깨닫는 것 하나. '아, 이 맛에 여행한다!'


에그타르트 원조 맛을 보려면 리스본 벨렘 지구로 가야 한다. 1837년에 시작한 벨렘 지구의 파스테이스 데 벨렘 (Pasteis de Belem) 에그타르트 맛집이다. 그런데 나는 벨렘 지구에서 벨렘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까지 가놓고, 에그타르트 집은 못 갔다. 아니, 안 갔다. 가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함(?) 때문이었다. 포르투갈 어딜 가든 에그타르트는 맛있었으니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당신들이 지금까지 먹은 에그타르트는 진짜 에그타르트가 아니라며,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나타(NATA)'를 꼭 먹어봐야 한다며, 캐리어에 '잔뜩' 담아오고 싶을 만큼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를 잊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포르투갈로 가고 싶다. 그의 입에 에그타르트를 넣어주며, 그가 음미하기도 전에 나는 재촉할 것이다. "어때? 어때?! 진짜 맛있지? 빠사삭! 잔뜩 사서 한국에 싸가고 싶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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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포르투~리스본행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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