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rigada, Portugal! (오브리가다, 포르투갈!)
부드러운 카푸치노, 우유 거품 위에 뿌린 시나몬 가루, 찻잔을 입으로 가까이 가져갈 때마다 콧속으로 스며드는 커피 향. 만약 그곳이 포르투갈이라면, 커피와 빠질 수 없는 것이 에그타르트다.
내가 에그타르트를 고를 때 보는 것은 딱 두 가지다. 에그타르트의 검게 그을린 표면과 커스터드 크림을 감싸고 있는 페이스트리. 에그타르트 표면은 검게 그을린 이유는 캐러멜 라이즈를 해서 그렇다고 한다. 처음에는 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비주얼이 입맛을 자극한다.
이 두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감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에그타르트를 들고, 촉촉한 표면에 그을린 자국과 페이스트리 결 하나하나를 감상한다. '이 페이스트리가 얼마나 '바삭' 아니, 얼마나 '빠삭'할까?' '이 크림은 어떻고!' 찰나의 감상을 한 후, 입으로 직행.
한입 베어 먹으면 '바사삭'하고 무너지는 페이스트리. 페이스트리 조각들이 입천장을 공격해도 괜찮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곧 입안으로 들어올 테니까. 그것도 풍성하게, 입안 가득! "음~! 음~!" 탄성이 절로 나며 깨닫는 것 하나. '아, 이 맛에 여행한다!'
에그타르트 원조 맛을 보려면 리스본 벨렘 지구로 가야 한다. 1837년에 시작한 벨렘 지구의 파스테이스 데 벨렘 (Pasteis de Belem) 에그타르트 맛집이다. 그런데 나는 벨렘 지구에서 벨렘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까지 가놓고, 에그타르트 집은 못 갔다. 아니, 안 갔다. 가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함(?) 때문이었다. 포르투갈 어딜 가든 에그타르트는 맛있었으니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당신들이 지금까지 먹은 에그타르트는 진짜 에그타르트가 아니라며,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나타(NATA)'를 꼭 먹어봐야 한다며, 캐리어에 '잔뜩' 담아오고 싶을 만큼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를 잊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포르투갈로 가고 싶다. 그의 입에 에그타르트를 넣어주며, 그가 음미하기도 전에 나는 재촉할 것이다. "어때? 어때?! 진짜 맛있지? 빠사삭! 잔뜩 사서 한국에 싸가고 싶다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