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오늘’ 기록 프로젝트
하루를 돌이켜 보면, 어제와 다를 건 없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억지로 결핵약을 먹고, 30분 후,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기 위해 밥을 챙겨 먹는다.
병원을 가야 한다. 임파선 멍울 제거 수술 한 부위 때문에 가야 한다. 아직 봉합하지 않아 매일 드레싱을 해줘야 한다. 오늘은 교수님 진료가 있는 날이다. 교수님이 목을 한 번 본 다음, 봉합을 할지, 죽은 조직을 더 빼낼지 결정한다.
지난주에도 봉합할 거라는 기대감에 병원을 갔다가. 마취 주사 맞고 더 빼냈다. 오늘은 과연... 그냥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가자. 마취 주사와 죽은 조직을 빼내는 치료는 내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통증이 심해서 식은땀과 어지러움,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도착한 병원, 두근두근 심호흡을 몇 번했다. 병원을 매일 와도 올 때마다 두렵다. 흑. 흑.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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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을 만져보는 교수님.
역시나 며칠 동안 찬 고름을 빼내자고 하셨다. 이 뒷이야기는 이하 생략한다.
(자세한 결핵 극복기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나의 일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파선 결핵과 병원^^
컨디션이 회복하는 날까지 아마 차지하겠지.
결국 오늘 다시 통증이 처음 수술할 때로 돌아왔다.
털어야 할 대본이 3갠데, 병원 다녀오고,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2시간 정도 잠들었다.
겨우 저녁에 한 회를 털었고,
내일도 병원 다녀와서 한 숨 자고, 일을 시작할 수 있겠지?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은 더 체력이 좋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