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르 궁전(Palacios Nazaríes),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등 궁전 건물의 일부분을 제외하면 알함브라는 대부분의 공간이 야외이다. 한여름에 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은 있지만 야외 공간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알함브라가 있는 도시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다. 연중 가장 더운 7월과 8월은 한낮의 기온이 평균적으로 35도라고 나오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40도 가까이 될 때도 있다. 여름에 휴가나 방학 동안 알함브라를 갔다가 너무 더워서 고생을 했다는 후기가 많다. 겨울에는 가장 추운 날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하지만한겨울 이른 아침과 해가 진 밤에는 당연히 춥다. 겨울에는 저녁 6시에 해가 지므로 관람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짧다.
그라나다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이 여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그중에서 5월은 꽃이 많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알함브라를 볼 수 있다.
한낮의 태양 아래 알함브라
알함브라에 가는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면 입장 시간을 조절하자.
직장에서 여름에만 휴가를 길게 사용할 수 있거나 학생이어서 방학 때만 여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알함브라 여행을 간다면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알함브라 홈페이지의 안내를 보거나 근무자들에게 물어보면 전체를 보는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여행 후기를 보면 3시간이 충분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하나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세히 보거나 궁전과 정원의 분수 앞에서 잠시 쉬어가다 보면 5시간도 부족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알함브라를 보는데 3시간은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지 충분한 시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름에 알함브라를 간다면 한낮의 강한 태양에 맞서서 정원을 거니는 일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하거나 종료 시간인 저녁 8시에 맞춰서 관람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나스르 궁전은 경우 30분 단위로 나눠서 입장권을 판매하지만 30분 동안만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나스르 궁전 안에 1시간 정도 머무르는 일정을 잡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간 방문을 생략하고 야간 방문만 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알함브라 홈페이지에서도 야간은 건축물에 맞는 최상의 조명을 비추지만 야간은 시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거기다가 야간은 기간과 요일 그리고 장소에 따라서 관람 시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알함브라 내부에서 낮과 밤을 모두 보려면 주간과 야간 두 번의 입장이 필요하다.
알함브라의 입장권 구입 시 안내된 시간은 입장 시간이 아니라 관람 시간이다. 마치는 시간이 되면 근무자들이 남아 있는 관광객들을 모두 내보낸다.주간에 입장한다면 끝까지 남아있어도 어두워져서 조명에 비친 알함브라의 내부는 보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예를 들면 그라나다에서 1년 중에 해가 가장 빨리 지는 12월 초의 일몰 시간은 17시 57분이다. 해가 진다고 바로 깜깜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20분 정도는 지나야 조명이 잘 보일 정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동절기인 12월의 주간 관람 마감 시간은 18시이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것은 출입구 밖으로 나온 이후가 된다.
시기가 달라도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에 주간 관람이 끝난다. 20시까지 관람이 가능한 하절기 중에서 그라나다의 해가 가장 빨리지는 10월 14일의 일몰 시간은 19시 40분이다. 20분 이후인 20시까지는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이다.
주간 관람이 끝나고 2시간 이후에 야간 입장이 시작된다. 이 사이에 완전히 어두워지므로 알함브라 내부에서 밝은 낮의 모습과 어두운 상태에서 조명이 비치는 모습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주간과 야간 두 번의 입장이 필요하다.
일몰 15분 이후 여전히 밝은 나스르 궁전 외관 (11월 14일 6시 21분 촬영, 일몰 6시 06분)
해 질 무렵에 알함브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맑은 날 석양이 질 때 주변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알함브라도 그러하다. 조명에 비치는 알함브라가 아니더라도 한 낮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해 질 무렵에 나스르 궁전에 있다면 황금빛의 아라야네스 안뜰을 볼 수도 있다. 낮 시간에 본다면 아주 밝은 갈색이나 상아색으로 보이는 이 건물은 석양에 반사되어 황금빛을 띠게 된다.
관람이 끝나는 시간보다 일몰 시간이 빠르다면 알카사바에 있는 것도 좋다. 알카사바는 알함브라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쪽 성곽 위에서 해가지는 그라나다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과거에 적들의 침입을 감시던 성위에서 그라나다의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면 된다.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원한다면 미리 방법을 찾아두는 것이 좋다.
설명을 듣기 위해서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필요는 없다. 여행 가이드 외에 기기를 활용해서 설명을 듣는 방법도 있다.
아래의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1. 가이드 투어를 구매해서 여행 인솔자의 설명을 듣는다.
2.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료 오디오 가이드의설명을 듣는다.
사람이 직접 경로를 안내하며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 투어는 가장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다. 궁금한 사항을 바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도 있다. 입장권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가이드의 실력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좋은 가이드를 만나면 시간에 맞는 최적의 경로와 점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순서대로 안내한다.
오디오 가이드는 예전에는음성 안내 기기(Interactive Audio Guide)를 유료로 대여해서 사용했지만 현재는 본인의 스마트 폰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알함브라를 방문하지 않아도 설명을 들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이해를 높이거나 방문 순서와 경로를 정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이야기 한 내용을 고려해서 본인의 계획에 맞는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다음은 입장권 구매 방법에 대해서 정리를 하려 한다.
『 알함브라 관람 시간 (2023년 11월, 공식 홈페이지 기준) 』
【 주간 】
◼4월 1일 ~ 10월 14일 : 08시 30분 ~ 20시
◼ 10월 15일 ~ 3월 31일 : 08시 30분 ~ 18시
【 야간 - 나스르 궁전 】
◼ 4월 1일 ~ 10월 14일, 화 ~ 토요일 : 22시 ~ 23시 30분
◼ 10월 15일 ~ 3월 31일, 금 ~ 토요일 : 20시 ~ 21시 30분
【 야간 - 정원과 헤네랄리페 】
◼4월 1일 ~ 5월 31일, 화 ~ 토요일 : 22시 ~ 23시 30분
◼ 9월 1일 ~ 10월 14일, 화 ~ 토요일 : 22시 ~ 23시 30분
◼ 10월 15일 ~ 11월 14일, 금 ~ 토요일 : 20시 ~ 21시 30분
『 오디오 가이드 사용 방법 (2023년 11월 기준) 』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언어를 영어(English)로 변경하면 모바일 앱 소개가 나오는데 링크가 연결이 안 되므로 스페인어(Español)그대로 아래의 순서대로 접속해야 한다.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폰에서 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① 공식 홈페이지 첫 페이지 상단 메뉴에서오디오 가이드(Audioguías)를 클릭한다.
② 다음 페이지 가운데여기에서 모바일로 접속하세요(ACCEDE CON TU MÓVIL DESDE AQUí)를클릭한다.
③ 다음 페이지 가운데오디오 가이드(Audioguía)를 클릭한다.
④ 화면을 스크롤해서'한국어'를 선택한다.
폰을 가로로 하면 큰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폰을 세로로 하면 영상은 작아지지만 설명하는 글을 읽을 수 있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설명을 듣기 위해서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자동으로 설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는 대상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주요 장소에는 설명을 선택하는 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알함브라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설명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