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알함브라에 왜 가야 하는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등 알함브라 투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몇 편에 나누어서 정리하려고 한다.
알함브라는 스페인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빠른 멜로디로 연주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 연주곡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또는 같은 이름의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음악과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알함브라(Alhambra, 알람브라)는 스페인의 가장 남쪽에 있는 자치주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도시 그라나다(Granada)에 있다.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이외에도 매력이 많은 도시이다. 하지만 알함브라를 보기 위해서 그라나다 당일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알함브라는 스페인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알함브라에서 유럽에 남은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그라나다는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 문화권이었다. 그 시기에 지어진 알함브라 궁전은 유럽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건축물이라고 한다. 알함브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나스르궁(Palacios Nazaríes)으로 이슬람 왕조가 여름에 사용하여 여름 별궁으로 불리는 헤네랄리페(Generalife)와 긴 이슬람 양식의 정원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에 요새로 지어진 성채인 알카사바(Alcazaba)는 뛰어난 전망을 제공한다. 그라나다 지역이 기독교 문화권이 된 이후 알함브라 궁전에는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이 지어지기 시작한다. 알함브라 투어라고 말할 때는 이슬람 궁전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포함해서 이야기한다.
알함브라 전경 (왼쪽부터 나스르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바)
알함브라에는 이슬람 궁전, 정원, 성채, 그리고 르네상스 궁전이 모두 있다.
알함브라의 구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출입구가 나눠지는 단위로 보면 아래와 같다.
1. 나스르 궁전(Palacios Nazaríes)
2. 정원과 헤네랄리페(Jardines y Generalife)
3. 알카사바(Alcazaba)
4.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나스를 궁전은 서유럽에 남아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건축물이라는 알함브라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궁전이다. 뜬금없이 고딕 양식의 유럽 대성당이나 바로크 양식의 베르사유(versailles) 궁전과 비교하며 화려함이 덜 하다는 관광객도 있지만 나스르 궁전은 그와는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제공하며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이끌어 낸다. 기둥과 벽 그리고 천장에 세밀하게 조각된 문양, 물과 분수 그리고 나무가 조화롭게 배치된 안뜰과 정원, 창을 통해서 보이는 그라나다의 마을은 잘 짜인 하나의 작품과 같다. 나스르 궁전 안의아라야네스 안뜰(Patio de los arrayanes)과 사자궁의 안뜰과 분수대(Patio y fuente de los leones)의 아름다운 공간은 나스르 궁전의 정교한 건축 기술만큼 유명하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천장과 벽의 조각, 창 너머로 보이는 그라나다 마을, 사자궁의 안뜰과 분수대, 아라야네스 안뜰
나스르 궁전의 관람이 끝나면 정원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정원은 헤네랄리페 궁전까지 이어진다. 나스르 궁전에서 동쪽 방향으로 물이 흐르는 정원으로 복원한 빠르딸(El Partal)과 돌로 만들어진 유적과 나무가 있는 정원인 또르레스 산책로(Paseo de las torres)를 지나면 헤네랄리페 정원과 만나는 주매표소의 출입구가 나온다. 헤네랄리페 정원을 따라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이 나온다. 헤네랄리페 궁전 안의 긴 수로를 따라서 분수가 나오는 아세키아와 벨베데레 안뜰(Patio del la acequia y belvedere)과 술타나의 안뜰(Patio de la Sultana) 나스르 궁전의 안뜰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세키아와 벨베데레 안뜰, 정원의 나무 사이 길, 술타나의 안뜰
알카사바는 과거 성이 있던 폐허 위에 이슬람 왕조가 새롭게 만든 성채이다. 성곽의 대부분 위치에서 뛰어난 전망을 제공한다. 특히 가장 높은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에 올라가면 그라나다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알카사바는 알함브라와 같이 특정 건축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성채 또는 요새를 말하는 이슬람어가 스페인어로 굳어진 말이다. 스페인 남부의 다른 도시인 말라가에도 알카사바가 있다. 그라나다의 알카사바는 왕궁과는 별도로 군인 및 군대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벨라 탑, 알카사바에서 보이는 그라나다, 알카사바 성채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로마의 카를로스 5세가 스페인의 통치권을 물려받고 스페인의 카를로스 1세로 불렸을 때 지어진 궁전이다. 다른 건축물들이 이슬람 양식인 것과는 다르게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외관은 사각형이며 내부는 원형으로 지어진 2층 건물이다. 현재는 규모가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카를로스 5세 궁전 외관, 2층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계단, 카를로스 5세 궁전 내부
알함브라의 각 구역별로 출입구가 다르다.
지금까지 말한 네 개의 구역은 같은 입구로 들어가면 모두가 연결된 것이 아니라 출입구가 분리되어 있다. 각 구역별로 들어갈 때마다 입장권과 신분증(여권) 원본을 검사한다.
각 구역은 하나의 티켓으로 해당 날자에 한 번만 입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알카사바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나스르 궁전을 보고 다시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전에 출입구를 확인하고 순서를 정해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알함브라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듣는 방법,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 알함브라에 가는 방법은 이어지는 글에서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
『 알함브라 구역별 입장권 구성 (2023년 11월 기준) 』
알함브라의 나스르 궁전, 정원과 헤네랄리페,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은 각각 따로 분리되어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의 종류에 따라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을 원하는 장소에 맞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대표적인 입장권은 아래와 같으며 가능하다면 일반 입장권(General Ticket)을 구매하여 전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권 구매 시 나스르 궁전은 30분 단위로 입장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아래 티켓의 가격은 알함브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이다.【4】카를로스 5세 궁전은 입장료가 무료이다.
● Alhambra General (Alhambra General) : 19.09유로
- 주간 오픈 시간에【1】【2】【3】을 모두 볼 수 있다.
● Jardines, Generalife y Alcazaba (Gardens, Generalife and Alcazaba) : 10.61유로
- 주간 오픈 시간에【2】【3】을 볼 수 있다.
● Visita Nocturna a Palacios Nazaríes (Night Visit to Nasrid Palaces) : 10.61유로
- 야간 오픈 시간에 【1】나스르 궁전을 볼 수 있다.
● Visita Nocturna a Jardines y Generalife (Night visit to Gardens and Generalife) : 7.42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