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문 다양한 숙소 - 8/9 분리된 거실과 주방이 있는 레지던스
여행 중에 현지의 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로 요리하는 것을 즐기거나 반대로 한국에서 가지고 간 음식을 요리해서 먹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 중 요리를 위해서 주방이 포함되어 있는 공유 숙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행객들에게 호텔과 같은 시설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포함된 레지던스는 또 하나의 선택지이다.
법적인 구분을 떠나서 호텔 내에 조식 뷔페 등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 없는 대신 객실 안에 주방 시설이 있는 경우를 레지던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회사가 같은 지역에 레지던스와 호텔 두 개의 건물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며 같은 건물 내에서 층을 달리하거나 룸타입에 따라서 레지던스와 호텔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그라나다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알바이신(Albicin) 지구와 그라나다 대성당(Catedral de Granada) 주변이다. Secotel Granada Suites는 그라나다 대성당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ás)와 알함브라 궁전(Alhambra)은 도보로 23분이 걸린다. 알함브라 궁전은 정의의 문(Puerta de la Justicia) 기준이다.
로비에는 일반적인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가 아니라 큰 업무용 책상에 1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밤 11시가 되면 근무자는 호텔 출입문을 잠그고 퇴근을 한다. 투숙객들은 비밀번호로 24시간 출입이 가능하다. 체크인을 할 때 2개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는데 하나는 호텔 출입문 비밀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할 방의 비밀번호이다.
호텔의 서비스가 아니라 숙박을 목적으로 한다면 룸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방으로 들어가면 주방과 거실이 연결된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온다. 싱크대에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도구들이 있으며 식기세척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설거지를 하는 일거리를 덜어준다. 화장실도 넓은 편인데 세면기를 중심으로 욕조와 샤워룸이 좌우로 분리되어 있다. 침실은 파티션으로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 있는데 창 밖으로 그라나다 특유의 밝은 갈색 기와지붕을 볼 수 있다.
호텔에는 별도의 식당이 없지만 방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가까운 타파스 맛집으로 가도 된다. 루프탑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힐 수 있다.
호텔 건물의 1층 유리창과 기둥에 그라피티 같은 낙서가 있는데 그라나다에서 그라피티를 지우지 않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건물 오른쪽에 있는 호텔 입구로 들어가면 로비 가운데 큰 유리 테이블이 있다. 11시까지는 직원이 근무하며 체크인을 도와준다.
로비 안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층별 안내를 보면 1층을 빼더라도 Ground Floor를 0층으로 표시한 것이 재미있다. 5층의 Terrace pool은 작지만 지붕이 있어서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좋다. 11월은 Pool에 들어갈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다. 선베드 끝쪽으로 돌아가면 작지만 알함브라 궁전도 볼 수 있다.
방으로 들어가면 먼저 왼쪽에 싱크대가 보인다. 인덕션, 전자레인지, 캡슐커피머신 등이 있어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다. 커피캡슐은 2박에 4개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인덕션과 수전 사이에 식기세척기가 설치되어 있다.
싱크대 반대편은 4인용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이다. TV는 여러 나라의 뉴스, 영화, 음악 등 호텔 채널이 나온다.
식탁 뒤의 슬라이딩도어 안쪽이 욕실이다. 세면대 2개가 나란히 있다. 왼쪽에는 욕조가 있고 오른쪽에는 샤워 공간이 있다.
침실은 TV가 있는 파티션 뒤에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침대에 누우면 이어지는 밝은 갈색 지붕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옷장 안에 금고가 있어서 여권과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