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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까 Oct 31. 2016

상대성 이론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건 없다. 고정불변의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시간마저 인위적으로 바꾸어 쓰고 있으니... 스페인에서 공부하던 때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것을 처음 접하고 적잖이 놀랐었다. 그러고 보면 시간이라는 것도 사람이 편하려고 만든 것인데 바꿀 수 있는 건 당연한 논리겠지.


아프리카 땅을 달리고 있다. 푸르른 초원에 맹수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내가 갖고 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였는데. 하지만 지금은 별로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2008년 겨울 모로코에 갔을 땐 두꺼운 겨울 코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푸른 나뭇잎을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은 한창 더울 7월,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항상 더울 줄만 알았고 아프리카 겨울이래 봤자 덜 더운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밤에는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자야 할 정도로 추웠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내고 미국으로 왔다. 매일 내리는 눈에 하늘은 우중충하고 햇볕은 언제 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추위를 견뎌내며 연말을 보냈던 이곳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있는 친구들은 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바닷가에서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단다. 


계절, 날씨, 시간 등에 대한 개념도 결국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 굳어지는 상대적인 것인 줄을 태어난 지 30년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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