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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 식문화탐구소 Feb 15. 2024

튀르키예 대형마트 투어 5_정육코너 구경하기

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10 

튀르키예에 가게 되었을 때, 돼지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임무를 띠고 튀르키예에 갔으나, 

우리나라 문화 중에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전통음식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곳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이곳에서는 두 가지 재료를 조심해야 했다. 돼지고기와 술.


우리나라에서 고기를 살 때는 소와 돼지 닭이 주류를 이루는데, 튀르키예는 돼지가 없어서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메트로 마켓 정육코너에 가보고 나서는 '어?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위별로 다 손질되어 있는 고기들.

닭고기도, 소고기도, 양고기도, 모두 웬만한 건 손질되어 진공포장해서 팔고 있었다. 


아래사진은 꼬치에 꾀어져서 나오는 건데 아마 양고기가 아닐까 싶다. 소고기라고 하기에는 색이 너무 옅고, 닭고기라고 하기에는 색이 너무 짙다. 이걸 튀겨서 닭꼬치 양념을 묻혀 봤어야 하는데. 살짝 아쉽다. 


다짐육도 있다. 웬만하면 고기를 다져서 모양을 만들어 굽는 쾨프테를 만들 때 쓰는 용도인 것 같다. 


돼지족발은 아닌 듯하고, 곱고 사이즈가 작은 게, 양족발이라고 추측된다. 


심지어는 내장류들도 다양하게 손질되어 있었다.


냉장코너가 하나의 큰 냉장고방처럼 되어 있다. 들어가면 좀 춥다. 빨리 보고 나와야 하는데, 정육코너에 고기도 다양하고, 부위도 다양하게 구분해 놓아서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처럼 양지, 목살, 갈빗살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국을 끓이기 위해 양지나 사태를 덩어리로 주문한 적이 있는데, 기름이 잔뜩 낀 삼겹살 부위를 덩어리로 가져다주어서 당황한 적이 있다. 결국 얼려서 보관되어 있던 등심을 찾아서 소고기뭇국을 끓여낸 적이 있었다. 


자주 가던 한식당에서 갈빗살로 사이드디시로 나오는 국을 끓여 내신다는 사장님의 증언으로는 구이용 갈빗살을 얻기 위해서 정육점 직원들 모두를 새로 교육시키다시피 하셨다고 했다. 갈비 부위를 통으로 구매하시고, 거기서 구이용 갈빗살을 얻고 나머지는 버릴 수 없으니 국으로 끓여서 내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랑은 고기 부위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좀 다르구나 생각했다. 


소시지는 돼지고기로만 만든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깬 튀르키예 소시지. 

색깔이 아주 곱다. 적어도 돼지고기는 아니다. 


소시지는 엄두가 안 나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색이 너무 고왔다. 뭘 넣으면 저런 색깔이 날까? 이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소시지 코너를 지나고 있었다. 저거 사다가 부대찌개라도 끓여 볼걸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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