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1
튀르키예 2달살기 in 에스키셰히르
23년 10월 02일 저녁,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청명한 가을하늘에 구름이 높게 두둥실 뜰텐데, 튀르키예의 날씨는 어떨까?
나는 달콤짭짤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튀르키예의 음식은 어떨까?
여러가지 궁금증이 있었지만, 지금 제일 급한건 내가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했고, 픽업나온 기사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
현지에서 나와 함께 일해야 하는 분들은 내가 잘 도착했는지, 짐은 잘 찾았는지, 픽업해 줄 기사님을 만났는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짐이 잘 나오는지, 저 무거운걸 어떻게 들고 가야 할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배가 살짝 고픈데 간식을 구할 곳이 있는지, 공항카트는 어디가서 구해야 하는지, 나는 잘 도착했다는걸 영어로 어떻게 써서 알려야 할지 이런 것들이 급했다.
짐찾은 곳 옆에 역시 카트가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스탄불공항 카트는 무료가 아니다. 환전을 먼저 하고 그 돈으로 카트를 사용했으면 조금은 더 여유로웠을텐데.. 그런 여유는 사치였다. 잘 도착했냐는 영어 문자는 계속 왔고, 영어로 답해야 하는 전화도 계속 왔고, 짐은 무겁고, 오랜 비행으로 정신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앞으로 차로 5시간은 더 가야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정인데, 이미 현지시간 8시가 넘어 가고 있는 중이었으니. 제대로 도착해도 새벽 1시 도착예정인데...이미 멘탈은 저세상으로 바이바이.
인천공항도 버스를 타는 곳이 아래쪽으로 갔어야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혼자서는 처음 가본 외국 공항에서 기사님을 만나려면 지하 주차장쪽으로 가야 하다는 사실을 왜 빨리 깨닫지 못했는지.
흔한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해 카트도 없이 도합 40kg이 넘는 짐을 끌고 이스탄불 공항을 1시간 동안 위아래로 샅샅이 훑어보고 나서야 지하에서 기다리고 있던 픽업나온 기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맘좋게 생긴 튀르키예 기사님은 영어 사용 놉! 덕분에 조용하게 4시간 정도 취침모드로 차를 타고 목적지인 에스키셰히르로 이동했다. 잘 뚫린 고속도로와 기사님의 절묘한 운전 솜씨 덕분에 4시간 안쪽으로 도착. 숙소 도착하니까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체크인 하고 방에 도착하니 새벽 1시 45분.
근무지 안에 위치한 숙소 침대에 눕는 순간, 진짜 천국이 따로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