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이 썩듯,
오래된 추억(追憶)은 서서히 형태를 잃어간다.
진실의 조각은
보물 찾기를 하듯 이곳저곳 흩어져 있고,
불편한 조각만은
퍼즐처럼 정확하게 내 머릿속에 박혀 있다.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들은
빛바랜 사진처럼 흐려지고,
외면하고 싶었던 장면일수록
또렷한 초점으로 다가온다.
결국, 추억은 보정되어
고통은 흐릿하게 지워지고
따뜻했던 말과 표정만이 남는다.
그 사람과의 기억은
미화되어, 어느 날 불쑥 찾아와
나를 웃게 하기도 한다.
그런 추억보정은
어쩌면 마음이 나를 살리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는
무의식적인 위로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