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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ryewp Sep 26. 2023

위클리피플, 김태균 티케이정형외과 대표원장 인터뷰

‘노년의 삶 보살피는 Life Care’

김태균 티케이정형외과 대표원장. 사진=위클리피플DB


위클리피플, 김태균 티케이정형외과 대표원장 인터뷰


노년의 삶을 보살피는 TK Life Care
건강하고 행복한 나이 듦으로 인도하다


무병장수와 불로장생은 인간의 오랜 염원 중 하나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장수는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장수가 당연한 시대에는 오래 사는 것보다 ‘장수의 질’이 중요하다. 오래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연장된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늘어난 삶은 단순히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어떻게 유지되고 지켜져야 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삶의 연장에서 오는 기쁨과 더불어 ‘어떠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를 시작으로 2017년 분당 판교에 티케이정형외과를 개원하기까지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오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노년의 행복한 삶에 대해 고찰해온 김태균 원장. 그는 “행복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려면 부(富) 이전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100세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 행복을 느끼며 오래 살기 위한 현명한 선택과 실천적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 원장은 “노년기에 있어 ‘삶의 보살핌’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의료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환자 진료를 넘어 노년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세상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모토로, 무릎 건강 회복(Knee Care)에서부터 통증을 경감시키고(Pain Care), 노년의 삶을 보살피는(Life Care) 티케이정형외과와 김태균 원장의 선한 행보에 주목해 봤다.
취재·글_위클리피플 김유위 기자

심신의 질환 치료를 넘어 삶을 보살피는 병원

“제가 돌보는 환자들은 대부분 무릎이 아파서 우리 병원에 찾아오지만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은 건강한 무릎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에요.”

일평생 무릎관절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무릎의사, 김태균 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고스란히 그들의 일상과 일터로 돌려보냈다. 김 원장은 “무릎의사로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통한 신속한 통증제거를 시작으로 기능 회복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영위가 가능한 상태까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자, 소명이다”라고 전하며 다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삶을 보살펴왔다.

특히 김 원장은, 환자 본인과 가족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질환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치료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인 고통과 두려움까지 해결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법을 판단하고, 적절히 시행함으로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나는 환자들의 통증에서 그 사람의 아픈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원장. 티케이정형외과가 다른 병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환자의 몸과 마음의 질환을 치료하며 삶 전체를 보살피는 ‘라이프 케어(Life Care)’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관절치료가 잘 되어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삶의 아픔은 계속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과 마음의 노화에 따른 찾아오는 노쇠(老衰), 만성 질환으로 인한 어려움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근력은 점차 떨어지고, 삶의 의욕도 없어지고, 노인성 질환이 찾아오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고, 점차 죽음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보는 수많은 환자들이 이렇듯 안타까운 노년기를 맞이하곤 합니다. 환자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게 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을 관리하여 삶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사진=왼쪽부터 티케이정형외과 김태균 대표원장,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김철호 교수 ,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혜미 과장, 류마티스내과·소화기내과 전문의 손일웅 과장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행복한 나이 듦’으로 인도하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는 ‘행복의 조건 7가지’로, ▲안정적인 생활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성숙한 방어기제) ▲금연 ▲적당한 음주 ▲적정 체중유지 ▲규칙적인 운동습관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평생교육)을 제시했다.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곧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원장은 환자들의 삶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행복한 노년의 삶을 만들어줄 수 있는 ‘노년을 위한 종합클리닉’을 설립하기 위해 다년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러한 김 원장의 염원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지난 4월, TK Life Care의 일환으로 티케이정형외과 1층에 ‘TK H3+ Clinic’을 새롭게 개원했다. TK H3+ Clinic의 명칭은 ‘Health(건강), Happiness(행복), Hundred(백세)’에 ‘Eternity(영원)’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았고,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층에 자리했다. 또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라는 슬로건으로 노인내과·류마티스내과·심혈관내과·일반내과 등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노년의 삶을 전반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인간은 영생을 꿈꾸지만, 영원히 살 순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충무공(忠武公) 이순신의 삶을 생각하고, 그분의 귀한 뜻이 후세로 이어져 삶의 지혜가 되는 것처럼 소중한 사람이 아름답게 살아간 기억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남게 됩니다. 비록 육신의 삶은 끝났지만 정신은 이어져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이 영원(Eternity)이라고 생각하여, TK H3+ 클리닉이라는 이름을 정했습니다. TK H3+ 클리닉은 노인에 관한 모든 질환을 다루는 곳을 목표로 합니다. 관절 수술 후 환자분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삶을 즐기실 수 있도록 행복한 나이 듦으로 인도하는 보살핌을 제공하죠.”


“노년에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은 다중 질환, 다중 약물 복용과 점차 심해지는 노쇠로 인해 질병의 진단·치료, 예방에 있어서 장년·중년의 환자를 보살피는 것과는 근본적인 접근이 달라져야 합니다. 개인의 삶에 중요한 우선순위에 따라서 건강상태,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서 만성 질환을 관리하고,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을 조정하고 바른 생활습관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튼튼한 근육과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국노인병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서는 노년의 환자를 보살핌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위와 같은 내용을 ‘4M 접근법’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진료시스템으로 라이프 케어 실현

4M은 미국노인병학회 등에서 발표한 노인의학의 핵심 프레임워크(뼈대)로 노인 환자뿐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있는 환자가 문제의 원인을 찾아들어가 선순환을 만드는 데에도 유용한 수단이 된다. 4M은 ▲What Matters ▲Medication ▲Mobility ▲Mentation으로 구성되며, 티케이 정형외과는 이러한 4M 접근법을 이용한 노인친화적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어떠한 내용을 핵심 키워드로 구성하여, 노년의 삶을 보살필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먼저, ‘What Matters’는 환자에게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노인 환자는 한 가지 질병보다는 동시에 여러 질병을 가지고 있고, 의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합니다. 따라서 노인의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노인포괄평가’를 통해 그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Medication’은 환자에게 필요한 처방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다중 질환으로 인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들에게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약물인지를 파악하여, 일종의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Mobility’는 환자들의 운동성(신체적 활동성)을 유지시켜주는 것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신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넷째, ‘Mentation’은 환자들의 정신건강을 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불면증, 우울증, 인지장애 등 정신질환을 파악하여, 약물치료와 더불어 명상을 통해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이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현재 티케이정형외과에서는 노인의학의 권위자이자,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김철호 교수, 류마티스내과·소화기내과 전문의 손일웅 과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혜미 과장이 주축이 되어 TK H3+ 클리닉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 맞춤형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TK Life Care Organization’을 이루어 가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 원장은 그가 마음으로 품은 원대한 비전인 ‘TK Life Care Organization’을 현실화하며,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서, TK SRP 스포츠·재활·통증센터와 고객지원실 구축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굳건히 실천해 나가면서 노년을 위한 호스피스까지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김 원장은 “노년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나이 들면서 행복하고 보람차게 보내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티케이정형외과가 현재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을 위한 멋진 공동체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라이프 케어(Life Care)의 큰 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삶의 마지막 여정, 호스피스
심신의 건강 살피는 요양병원 설립이 목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씨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환자들의 사례를 담아 에세이를 출간했다.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에서는 독자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내기를, 평범한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독자들이 죽음과 소통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여전히 호스피스를 죽기 직전의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음은 남의 일이라고 여긴다. (중략) 왜 호스피스에 대해 알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오는 곳이니까, 그게 언제일지는 몰라도.” -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본문 中에서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은 필연이다. 우리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줄곧 어떻게 살 것인지 ‘웰빙(well-being)’에 주안점을 두며 살아왔다. 그런데 인간의 기대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웰 다잉(Well-dying)’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웰 다잉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길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뜻 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죽음학회는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 되어야 한다며,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웰 다잉을 고려한 인생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삶의 마지막 여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인으로서 ‘마지막 보살핌(End of Life Care)’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지요.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재단법인 건강백년’을 설립합니다. 재원을 마련해서 노인복지관 강의에서부터 학술심포지엄 개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진료비 지원과 더불어 노인의학 연구비 지원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나라의 호스피스(hospice)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호스피스 제도에 대한 대중들의 구체적인 지식 수준은 여전히 미비하죠.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더 나아가 문화와 삶이 있는 호텔식 요양병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중 질환, 다중 약물, 심신의 노쇠를 고려하여 노년기에 특화된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호텔식 주거공간을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심신의 건강을 두루 살피는 요양병원의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노년기를 맞는다. ‘행복한 나이 듦’은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구성원 모두의 공통 관심사이며, 노인의학은 우리 자신의 미래와도 무관하지 않은 현실의 문제다. 이에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건강한 삶을 꿈꾸는 모두에게 ‘라이프 케어’는 긍정적인 대안이자 보다 구체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청사진이 되고 있다. 끝으로 김 원장은 “병원을 찾는 분들의 몸과 마음의 질환을 치료하고, 무엇보다 누구나 본래부터 갖고 태어난 고귀한 성품을 사회 속에서 공유하며 세상 사람들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신념 아래 삶을 보살피는 티케이의 비전과 김태균 원장의 선한 행보가 유독 빛나 보였다. 사진제공_티케이정형외과

profile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해군군의관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및 전임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미국 루이빌 인공관절센터 임상전임의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임상전임의(스포츠의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교수
미국슬관절학회 정회원
국제학술지 CORR 부편집인
인공관절회사 Smith & Nephew, B.Braun, Zimmer 자문의사
사단법인 한국경제협업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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