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과 언어
독일에서 20대의 대부분을 보내며 미술 대학을 다녔고, 회화를 하며 여러 형태의 전시를 직접·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상업 갤러리와 비영리 전시 공간을 오가며 전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여온 나의 시선과 질문들이 있다. 독일에서 작업하던 시절의 고민들부터 한국의 전시 현장에서 마주하는 구조적·문화적 차이들 그리고 문제점들, 또 곳곳의 동료였던 작가들과 갤러리스트, 큐레이터들의 관점들까지. 이곳에는 그 과정에서 쌓인 생각들을 기록해 두려 한다.
공부하던 시절에 체감했던 유럽의 미술 환경, 내가 찾아 읽는 글과 인터뷰, 부족한 영어로 번역하며 정리해 보는 내용들, 그리고 전시를 기획하며 실무와 현장에서 부딪히며 자연스럽게 쌓여온 관찰과 느낀 점들을 꾸준히 묶어두고 싶다. 완성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느끼고 배우고 있는지를 무리 없이 적어두는 데 가깝다.
누군가가 우연히 엿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나의 노트이며, 동시에 작업과 전시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과 언어를 차근히 만들어가는 작은 아카이브가 될 것이다.
천천히 이어가겠다.
2023년 6월 1일, 프랑크푸르트 MMK TOWER, Cameron Rowland의 전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