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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리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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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일린 Aug 27. 2024

IN & OUT

어디에 서 있는지 결정하는 건 내가 그은 선이에요. 

남이 그어놓은 선 

그 안에 들어가려

온 몸을 던져      

 

선명하게 보이지만

결코 손에 닿지 않아

원망스러워       


선 안에서 희희낙락

웃고 있는 그들 

선 안에만 들어가면 

바랄 나위 없을 텐데  

   

선 밖은 불행으로만 

가득 차 있어  

하루 빨리 벗어나

반드시 탈출해야 해     

  

두 손 꼭 쥐고

악착같이 덤벼들어 

숨 차 올라도

여기서 멈출 수 없어 

      

반달모양 손톱자국 

깊게 패인 손바닥엔 

닳아버린 색연필 

한 자루만 덩그라니 

     

선 안의 사람들과

선 밖의 사람들을  

선을 긋고 나눈 건

색연필 쥐고 있던 나

       

남이 만든 걸 

보고 즐기는 건 

진짜 내 것 아니야   

        

지금 해야 할 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야       


자전 속도를 뛰어넘어 

눈앞에 선을 따라가려던 

제자리걸음 이제는 멈춰     

 

오늘 한 발 물러서도 

내일 다시 나아가 

매일 내 앞에 

새로운 선을 그으며

       

내 손으로 그린 위도와 경도 

그 곳이 바로 

내가 서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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