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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이 Jan 08. 2024

책을 다르게 읽어볼까?

사람마다 각자 책 읽는 방법은 다 다를 것이다. 

나는 왜 인지 어릴 적부터 책을 깨끗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부하는 교재가 아닌 이상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해 봤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읽고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또 어떤 분들은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해 가며 읽고 문단들을 세세히 분석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엔 일단 한번 쭉 읽고 그중 마음에 걸리거나 와닿는 부분을 다시 찾아 읽으며 주로 감상을 느껴보는 편이다. 필사는 언제부턴가 흐려지는 기억력에 좋은 문장도 잊어버리는 것이 아까워 최근 시작했다. 

이렇듯 나에게 책은 단순히 감성과 재미를 채워주는 도구였다.

그렇게 독서가의 역할에만 충실히 지내다가 요즘에는 글을 쓰고 싶어 졌는데 도대체 주제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나의 머릿속이 많이 청순하다는 것. 

주제를 못 정한 게 아니라 쓸 수 있는 어떠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거였다.


그간 읽었던 책들이나 하다못해 유튜브 지식 채널에서 봤던 내용들이라도 '오, 그렇구나!'라는 단순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그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기억했다면 쓸만한 재료들을 많이 갖게 되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책을 씹어먹는다(?)는 느낌으로 방식을 바꿔보려고 한다. 단순한 재미를 벗어나 지식을 채워주는 수단으로써 책을 만나 보려는 거다. 읽으면서 중요한 문장엔 흔적을 남겨보고 필사도 더 꼼꼼히 하면서 책을 자세히 뜯어보려고 한다. 마치 내가 저자가 된 것처럼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인터넷이나 다른 책으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새롭게 만나게 될 책이 기대된다. 어서 오라, 텅 비어 있는 나의 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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