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노트
국제기구에서, 그리고 파리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고, 또 이런 소중한 기회가 인생에 다시 올까 싶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여러 현실적인 제약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쉽지 않은 생활과 계약직의 불안감이 가끔씩 높은 파도처럼 밀려들어와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든든한 배가 있기에 혼자서는 감당 못할 파도를 하나씩 넘는다.
어디로 향하는 여정인지 모르지만, 파란 하늘과 바다, 잔잔한 바람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아이도 언젠가 본인만의 항해를 하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나는 아내와 함께 작지만 견고하고 아름다운 배를 타고 소박한 풍경을 보며 항해를 계속하고 싶다.
막 닻을 올린 핀란드 업무는 아직까지 순항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 그들은 왜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여기는지, 정말로 그들은 행복한지, 한국은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꼭 알아내고 싶다. 내가 해야 할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다.
이번 여름,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이곳에 있는 동안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하루가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지며 금세 지나간다. 문득, 파리에서 보내는 요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