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에 대하여
살다 보면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다른 이들이 부러울 때가 간혹 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제각각의 크고 작은 이유로 누군가에 대해 부러움이 생긴다는 건 지극히 평범한 일이며, 결코 그릇된 마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솟아나는 부러움을 어떻게 마주하고 현명하게 받아들일 것인가. 부러움은 스스로를 자극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을 시기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하며, 가끔은 본인에게 화살이 돌아와 마음을 어지럽히거나 한껏 가라앉히기도 한다.
부러우면 지우는 거다.
심리학자나 심리치료사도 아닌 내가 감히 부러움을 지우는 방법에 대하여 글을 쓸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부러움을 지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다. 따라 해서 손해 볼 일도 없으니, 부러움이 솟아날 때면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여보면 어떨까?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라, 부러우면 지우면 된다고.
그렇다면 무엇을 지우면 될까?
지운다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 있어야 할 텐데, 일단 부러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지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마음먹는다고 해서 한번 생겨난 부러움이 곧바로 사그라들지는 않는다. 애써 부러움의 존재를 생각 속에서 지우는 것도 여간해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지워야 할 것은 바로 비교하는 습관이다. 무언가와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는 내 마음속의 계량기다. 만약 부러운 감정이 종종 찾아온다면, 비교라는 마음속의 눈금을 한번 지우려고 해 보자. 그러고 나서 부러움의 대상을 다시 온전하게 바라보자. 텅 빈자리를 채우는 다른 감정이 무엇일지 집중하여 느껴보자. 때론 그 부러움이 사실 생각만큼 별 게 아닌 게 되고 부러움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저 부러움의 대상을 설명하는 요소일 뿐 나와는 어쩌면 무관한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결코 지는 게 아니다. 왜냐면 애초에 무언가와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길가에는 아름답고 소박한 풍경이 하나둘 펼쳐질 것이다. 이제부터 무언가 부러울 땐 비교하는 생각을 한 번쯤 지워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