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쓰임 수정하기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이 문장을 곱씹어 생각해 보고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마음쓰임을 수정해보고자 한다.
‘내가’라고 주체를 분명히 밝혔다. 이것은 바람직한 주어이다.
‘좋아하기’ : 대상을 향한 마음도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좋아한단다. 사랑한다는, 아낀다는, 소중하다는, 존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 때문에’ : 이유와 변명을 동반하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후반부의 이야기는 부정적으로 흐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내 마음대로’ : 결정적인 이기주의 폭탄이 터졌다.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서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폭력적이다.
그저 나의 마음대로 하도록 너는 가만히 죽어 있으라는 심리적 엄포이다.
너무 날카로운 반응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문장을 자신이 말한다고 생각해 보면 대게 웃음도 나오고 기분이 들뜨고 신난다.
우리가 인식하던 못하던 관계의 힘이 나로 중심이 되고, 상대방의 의견은 차단되기 때문이다.
반면, 타인으로부터 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해 보면 마음의 긴장감과 당황스러움, 근육의 긴장이 일어난다.
동의도 조율도 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결정된 것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무례한 존재의 부정이다.
자연이나 사람은 본래의 모습을 존중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면 정성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변형과 파괴로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쉽게 말하는 우리들의 표현은 상대방의 마음밭을 망쳐 놓기 일쑤이다.
그렇다면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나의 애정고백도 전하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당신의 지금 모습이 참 좋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먼저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제가 몇 가지 제안해 볼게요.
나의 제안이 어떤지 당신의 마음도 표현해 주세요.
일상에서 드라마 대사처럼 쑥스럽게 표현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표현이던지 나의 감정,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메시지를 담자는 것이다.
부디, 오늘도 내일도 서로의 마음밭을 잘 가꾸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