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ful!
아하!, 오우?, 우와~
조금 특이한 버릇인데, 몇 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장문의 글이나 책을 읽다가도 문장 속에 감탄사가 나오면 바로 읽기를 멈추게 된다.
그리고 빙긋 웃으며 마음속으로든지, 소리를 내어서든지 여러 번 읽어보는 버릇이 있다.
글 속에 있는 감탄사는 나의 마음을 두드리는 ‘노크’이다.
우리가 사무실이나 개인 방에 있을 때 누군가 노크를 한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지 않는가?
‘누구세요?’
‘무슨 일이세요?’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반응을 보인다.
비록 활자(문자)로 두드리는 노크 같은 감탄사는 나의 마음을 깨운다.
몰입해서 정신없이 쫓아갔던 스토리에서 잠시 쉼을 주기도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렵고 졸린 정신상태를 확 차리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글 속에서 작가가 또는 주인공이 무엇에 그런 감탄사를 던졌는지 다시 읽어 본다.
그렇게 감탄사가 나온 앞 뒤 문맥을 다시 보면 정말 진한 감동과 통찰로부터 오는 깨달음이 진동하게 된다.
이것이 작가와 독자의 얼마나 효과적인 공감인가!
잠시 멈춰서 글 속의 공명(Resonance)을 느껴보는 것이다.
감탄사 예찬을 조금 더 해보겠다.
감탄사는 짧지만 강력하다. 한 글자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
‘아’, ‘윽’, ‘헉’, ‘오’, ‘꺅’, ‘와’ 등등.
감탄사는 본능의 소리이다. 이성적 판단보다 빠르게 표현된다.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소리라기보다는 입에서 튀어나오는 소리이다.
감탄사는 여운이 있다. 마음에서 나온 소리가 마음으로 안착한다.
가장 흔한 감탄사 ‘아~~~’의 중성 ‘ㅏ’는 그 모양도 마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 다리 같다.
감탄사는 각성하게 한다. 잠들어 있거나 지쳐 있는 마음에 활력을 준다.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면 한 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몇 마디 좋아하는 감탄사를 읊조려 보면 나의 의식이 깨어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기쁨의 감탄사를 더 자주 표현해 보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