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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fultalk Nov 18. 2024

나는 사주를 본다

명리학은 동양의 심리학이다.

나는 사주를 본다.

특히 관계에서 고민이 생기면 내 사주와 문제가 생긴 사람들과의 사주를 천천히 바라본다. 나의 사주를 보며 나를 이해하고 상대의 사주를 보며 그를 이해하고 나면 이상하게 술렁이던 마음들이 가라앉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에게 사주를 본다는 건 사람이 타고난 여덟 글자를 통해 그 사람의 다름을 알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사주를 봐주는 건

요청한 사람들에게 본인이 타고난 기호들로 그 사람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주를 본다는 것은

명리학을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년월일시 가 의미하는 기호를 해석하는 기호학이다.

우리가 쉽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점괘를 보는 것과 사주를 본다는 것의 차이이다.


예를 들어 내년에 내가 결혼을 하는지 아닌지(사건이 일어나는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점을 치러 가는 게 맞다.

사주를 본다는 건 내년엔 내가 어떤 기운이 강해져서 결혼이라는 사건이 일어날 만한 기운이 있는지(예를 들어 관이 들어 남편자리의 기운이 강해진다던지)를 알아보는 것이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일을 나는 어떠한 식으로 겪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즉, 사주를 본다는 건 내가 가진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 환경을 나라는 주체는 어떻게 겪어낼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내가 처음 명리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아이와의 관계가 점점 어려워지고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명리 공부로 나는 아이를 남편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하는지 팁을 얻었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주인공들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I see you."라는 말을 한다.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본다. 나는 너의 존재 자체를 본다."


나는 사주를 본다.

나는 나를 알아가고 있다. 나는 너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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