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
노을이 저물어가던 멋진 저녁에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나누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너와 나, 우리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서
벌써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버렸는데
왜 나는 아직 20대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까?
팔의 근육은 스멀스멀 빠져서 얇아지고
배의 살집은 두툼해져서
의심할 나위 없는 나이 든 아저씨의 외형인데
왜 마음은 아직 어릴 때를 벗어나지 못한 거 같을까?
여전히 생물학적인 설렘이 있고
치기 어린 생각들과
어린애 같은 질투심, 허영심도 가끔 나와서일까..
근데 또
한편으론 노련한 어른의 배려심과 포용력도 있고
나이 많은 이의 꼰대스러움도 있어서 나이가 든 것도 같은데..
이어진 술자리 우리 이야기의 결론은,
어린 마음과
나이 든 노련한 마음이
내 속에 공존하고 있다고
그래서 문뜩 문득 애 같다는 생각도 나는 거라고..
결론지었다.
여러분들은 온전한 어른인가요?
아래 시 정연복 시인의 "마음 하나" 중
나이가 많이 들어도
마음이 어린아이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은 자신도 행복하고
남들도 행복하게 한다
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진
나이 많은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