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을 뭐라고 할까?
아이에게 동생이 생길 수 있을지 물어보는 질문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 배 문을 열고 나왔다는 대답에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그 대화를 나누고 몇 달이 지나고
아이는 동생이 생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젠 아이도 동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 싶었다.
그러다 올해, 1월
정말 기적같이 임신이 되었다.
지난 1-2년 동안 노력해도 생기지 않던 아이가
올해 더 노력해보자고 생각한 올해 초에 덜컥 들어선 것이다.
첫째 아이의 덕일까.
임신을 알게 된 건
지인과 집에서 티타임을 나누다 벌어졌다.
아침부터 이상하게 속이 더부룩하고 금방이라도 토할것 같았다.
하루종일 식사는 못하고 물만 계속 들이켰다.
그러다 만나기로 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도저히 못참겠어서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그만.....
나는 분수토를 해버리고 말았다.....
세상에....
분수토라니......
나도 지인도 너무나 놀랐다.
그리고 의심했다.
"너 임신 아니야?"
'나 진짜 임신인가'
그날 저녁, 임테기는 두 줄을 선명히 그었다.
난 정말 임신이었다.
그래도 임신 초기에는 조심스러워
아이와 함께 동생의 존재를 확인하러 갈지 말지가 고민되었다.
아무리 주수를 계산해봐도 좀 이른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때를 생각해 함께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직 아기집이 보이지 않아 피검만 하고 돌아와야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드디어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고 아기집을 확인했다.
우리 첫 아이는 그 소리가 느낌이 이상했나보다.
"아빠! 엄마 뱃속에 아기가 금방 태어날거 같아!"
초음파를 함께 지켜보던 아이가 동생이 금방 나올 것 같았나보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태명을 지어보기로 했다.
아이는 고민없이 '보송이'라고 하자고 했다.
보송보송 귀여우니까 보송이라고 했다.
아이와 동생 태명도 지어주고,
뭔가 동생이 태어나도 순탄할 것만 같았다.
동생에게 정말 잘해줄거 같은 6살 형님!
왜인지 든든했다.
그리고 걱정이 되지 않았다.
평화롭게 이 시간을 누리고 동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첫째의 행동에 점점 기대감이 생겨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