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을 함께 다니는 첫째
첫째와 나는 산부인과 검진을 함께 다닌다.
아이도 동생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 커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며
우리 가족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같이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마의 배가 불러가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도 나눌 수 있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와 병원검진을 함께 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첫째 아이가 6살이다보니
둘째와 나이 터울이 있어
그런 과정 속에서의 대화를 아이와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마도 더 어린 연령이었다면
함께 검진을 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못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콩닥콩닥 콩닥콩닥’
뱃속 아기의 초음파 심장 소리를 들었다.
우렁차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는 궁금했다.
“그런데 동생은 언제 나와요??”
매번 병원에 올 때마다 엄마 뱃속의 아기가 궁금하고
초음파로 확인하지만
아이는 병원에 오면 아기가 바로 태어나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직 보송이가 이만하대. 엄마 뱃속에서 조금 더 무럭무럭 자라고 엄마 배가 이만~하게 커지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그 때 만날 수 있대.”
“에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거야.. 힝.”
엄마의 손가락으로 가리킨 크기를 보며
아기의 크기를 가늠하고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힘들게 느껴졌나보다.
‘엄마도 얼른 보송이 만나고 싶어‘
‘보송이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우리 시우가 좋아하는 여자동생이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