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동생이 생긴걸 자랑하고 싶어요!
3월부터 휴직을 하면서
6살 아이와의 등하원은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휴직 사유는
아이 유치원에서 큰 관심사가 되었다.
"우리 엄마 뱃속에 동생 있어요!"
아이가 등원하면서 등원맞이 하는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있던 선생님들이 있었지만,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셨다.
아이에게 엄마 뱃속에 동생이 생긴 것이 참 좋은 기분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먼저 인사하며 자랑하곤 했다.
아이가 동생을 기대하는 마음이 느껴져 한편 첫째가 신경쓰이던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질투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동생이 태어나기 전부터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정기검진일이 되어 12주차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갔다.
그 전까지는 초음파 속 아기는 사람의 형태가 아닌 모습이었는데
이번엔 팔다리가 분명히 나타난 모습이었다.
첫째 때도 경험했는데,
새삼 나도 신기했다.
어른인 나도 신기한데,
우리 아이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막상 검진을 받는 동안에 아이는 신기함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말을 지내고 나서 유치원을 등원하자마자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내 동생이 팔다리가 생겼어요!"
"우와! 시우 동생 팔다리가 생겼구나!"
"네! (자신의 팔 다리를 휘적이면서) 내 동생이 팔다리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움직였어요! 엄청 웃겼어요!"
엄마의 뱃속 동생이 움직이는 모습도
첫째의 눈에는 신기한 일이자 기대되는 일이다.
함께 검진을 받으면서 뱃속 아가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태어나는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둘째를 품으며 첫째와 함께 보내는 날들이 감사하다.
첫째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둘째가 생겨 나에게 온 선물같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