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의 첫 만남
조리원을 나오는 날.
첫째를 드디어 만난다는 기쁨과 동시에 동생을 같이 만나면 아이가 어떻게 반응할까 걱정반 설렘반이었다.
첫째 아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할머니 집에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아이에게 차를 직접 타러 내려오라고 하지 않고
내가 직접 친정집으로 올라가 아이를 픽업하기로 했다.
둘째 아이는 삼촌 차에서 아빠와 함께 대기하다가 만나는 걸로 하고.
첫째 아이는 엄마가 오고 있다는 소식에 벌써 일찌감치 짐을 챙기고, 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가 어찌나 반갑던지.
그러면서도 동생을 만나는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이의 마음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이제 곧 동생과도 만나는 순간.
아이는 차에 올라타 바구니카시트에 누워있는 동생을 쓰다듬었다.
"시우야, 동생하고 인사 했어?"
"응"
"동생아, 반가워. 라고 말해줘봐"
"동생아, 반가워."라며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 주었다.
뜻밖의 반응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첫째 아이는 동생을 참 예쁘게 생각했다.
할머니도 물었다.
"시우야, 동생 어때?"
"동생 예뻐요."
어쩌면 엄마에게 잘보이기 위한 마음일 수도 있지만,
정말 동생을 실제로 보니 작고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뱃속에 품고 있을 땐 싫은 내색을 보이던 아이가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니 놀랍다.
할아버지가 물었다.
"시우야, 동생 할아버지가 데려다 키워도 될까?"
"아니, 안돼. 동생은 내거야."
동생이 태어나기 전엔 동생이 태어나면 아빠랑 할아버지랑 동생이 같이 살고,
엄마랑 할머니랑은 자기랑 살자고 했던 첫째였다.
동생이 내거라니!
아이의 반응이 참 반가웠다.
그래, 우리 가족 오순도순 화목하게 잘 지내보자!
시우야 고맙다. 더 많이 사랑할게!